자치단체의 장이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국회와 중앙부처를 공략하는 일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국회 상임위 소위원회는 물론이고 예산편성권을 쥐고 있는 중앙정부의 각 기관을 찾아다니며 예산을 부탁하는 일이다.

말이 부탁이지 사실은 구걸에 가깝다.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다. 무시당하고 내려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는 지방재정의 대부분을 중앙정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쪼들리는 살림을 꾸려야 하는 단체장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많이 가져오면 유능한 단체장이고, 그렇지 못하면 무능한 단체장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다 보니 중앙정부와 연이 닿는 인맥이란 인맥은 다 동원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최근 들어 여수사람들이 국회와 중앙정부를 찾아다니는 일이 부쩍 늘었다. 국회를 찾아가면 지역 출신의 국회의원을 찾아가야 함에도 오히려 한나라당 소속의 국회의원을 만나고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요즘은 박람회 개최지가 여수가 아니고 한나라당이 장악한 경상도 지역이었거나, 아니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치열하게 경합하는 지역이었으면 박람회를 이렇게 준비할까 싶을 때도 있다.

지역에서는 여수출신 국회의원이 4명이나 있으면서도 다른 지역 국회의원 한 사람보다 못하다는 불평들을 자주 듣는다.

시장은 무소속이고, 국회의원들은 민주당이고, 정권의 칼자루는 한나라당이 쥐고 있다 보니 지역 사업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

거기다가 국회의원 선거구가 여수 갑과 여수 을로 나뉘어 있다 보니 시의원들조차도 갑 지역의 의견이 다르고 을 지역의 의견이 다를 때도 있다.
최근에는 시장과 시의원들 간에도 불협화음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모두가 똘똘 뭉쳐 힘을 모아도 될까말까 한데 손발이 맞지 않아도 한참이나 맞지 않는 모습이다.

더구나 박람회를 앞두고 잘하면 시도의원 11명을 새로 뽑아야 할 지경이다. 요래 저래 걱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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