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의 능력이 제각각이듯 어머니의 능력도 제각각 -

- 교육정보는 거의 전문가 수준 -







언뜻 보기에는 대단히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말이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그리 틀린 얘기는 아니다. 요즘 학원 선생님들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상대는 학생이 아니라 바로 어머니들이다. 요즘 어머니들이 자녀 교육에 대해서 너무 똑똑하기 때문이다.



D학원에서 상담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김진경씨는 "상담을 해오는 요즘 엄마들이 워낙 교육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어 전문가인 우리들조차도 감당하기 힘들다."며 상담의 고충을 토로한다. 과거에 어머니들의 역할이 아이에게 정성스레 먹을 것 챙겨주고, 그저 공부 열심히 하기만을 바라는 모습이었다면, 오늘날의 서울 어머니들은 거의 교육전문가 수준에 이를 정도로 교육 정보에 열정적이다.



과거에는 많은 어머니들이 당신이 못 배웠기 때문에 그저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식을 키웠다. 그러나 지금의 어머니들은 배울 만큼 배우고, 죽을 둥 살 둥 공부를 해 본 세대이다 보니 지식과 정보 면에서 전문가들에게 뒤질 생각이 전혀 없다.



목동에 살고 있는 중2 자녀를 둔 최경란씨는 "아이들은 스스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고 단호히 얘기한다. 그래서 지금의 어머니들은 교육정보에 관해서는 혈안이 되어있다.



아이의 능력이 제각각이듯 엄마들의 능력도 제각각이다. 최씨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아이를 뒷바라지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실제로 이런 엄마의 노력 덕분인지는 몰라도 최씨의 딸은 수학과 논술 과목만큼은 이제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웃에 살고 있는 이모(43) 씨는 큰아이가 고등학교, 작은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일을 접었다. 정보가 생명인 요즘 풍토에서는 아이의 재능과 노력 외에 엄마의 능력도 포함된다며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녀는 학원 스케줄 짜고 각종 교육관련 강좌와 입시 설명회에 참석하다 보면 일할 때보다 더 바쁘다. 그녀는 "이제 내 인생은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이들 장래를 생각하면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학원도 많고 교육 관련 컨설팅도 많지만, 내 아이에게 맞는 정답을 찾아주는 곳은 결국 엄마밖에 없다" 고 말한다.



요즘 서울의 어머니들에게 자녀교육은 자신에 대한 포기가 아니다. 스스로 성취감도 느끼고 거기서 자기 일의 묘미를 찾는 경우까지 있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기보다 교육에 대한 투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지역에는 부모들이 교육정보에 대해서 이렇게 급박하게 움직이는데 비해 고향인 여수의 부모들은 자녀들 교육에 대해 얼마나 열심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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