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일을 하시는 남자 47세 이모씨는 약 10여 개월 전부터 어깨통증이 심해 이병원 저병원 돌아다니며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반복해서 받아오셨으나 호전이 없어 외래에 오신 분으로 처음에는 일할 때만 아프다가 점차적으로 통증이 심해지고, 결국 밤에도 통증으로 잠을 설쳤고 손이 등 뒤로 돌아가지도 않고, 목욕할 때도 등을 씻기가 힘들었다.

어깨 통증으로 내원하신 분들을 보면 대부분 최근 며칠 동안의 통증이 아니라 몇 달 동안 어깨에 침도 맞아보고 물리치료도 해보고 어깨에 주사도 맞아 보아 치료를 해 보려고 하고 심지어는 어깨에 벌침까지 맞아보신 후 주변을 떠돌며 다니다가 더 이상 효과가 없자 이제 수술이라도 하고 나을 수만 있다면 하는 기대로 내원하신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릎관절과는 달리 어깨 통증의 문제는 거의 대부분 힘줄의 문제이다.
하우스 일을 하시는 이모씨의 경우도 MRI 검사 결과 어깨 힘줄 파열이라는 진단이 나와 파열된 힘줄을 다시 봉합 해 주는 수술을 받고 지금은 재활 치료 중에 계신다.

힘줄이 파열 된지도 모르고 무리하게 물리치료와 운동만을 해 왔었다고 진즉 검사하고 치료를 했었으면 좋았을 텐데…하고 보낸 시간들이 아깝기만 하다 하신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주로 단순한 근육통이나 결림 증상으로 여기거나 오십견으로 만 잘못 알고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로도 완치가 어렵게 되므로 올바르게 진단하여 치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힘줄 파열은 어깨를 움직여주는 근육이 반복되는 충격이나 부딪히면서 힘줄이 찢어지는 질병으로 보통 외상으로만 생긴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질환으로 약물이나 물리치료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하우스 일을 하면서 무리하게 어깨에 힘을 주는 일을 하셨던 이모씨 경우처럼 어깨를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한 경우에는 30∼40대의 어깨가 시간이 흐를수록 진행되어 어깨 힘줄 파열의 크기가 커지게 되고 어깨 움직임의 제한과 근육의 힘이 약화되어 결국 팔을 못 쓰게까지 된다.

증상을 보면 오십견 증세와 비슷해 방치하거나 물리치료만 받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 움직이기 힘들고, 통증을 동반하는 질병이며, 오십견 역시 어깨 통증이 있고, 팔의 움직임이 제한되며 통증으로 밤에 잠을 깨게 되는 등 어깨 힘줄 파열의 증상과 유사해 두 질환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십견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호전되는 것과는 달리 어깨 힘줄 파열의 경우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끊어진 힘줄이 계속 말려들어가 변형이 오게 되고, 신경까지 손상을 입어 팔을 못 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진단은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X-Ray한 장 만으로 힘줄의 이상 여부를 추축 하지만 정확한 진단은 어깨 전문의의 세심한 진찰과 관절 초음파나 MRI등을 통해서 가능하다.

어깨힘줄의 파열의 치료는 수술이 효과적이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어깨 부위에 5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뚫어 관절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한 힘줄을 다듬고 제자리에 봉합해 주어야 만성적인 어깨통증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수술 후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환하게 웃던 이모씨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 여수 백병원 백창희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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