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국제청소년 축제 모니터결과 -

- 대표프로그램의 개발과 중.장기적 축제 계획 수립하고 축제 준비 서둘러야 될 것 -







국제청소년축제가 올해로 벌써 9회째를 지나고 있다.

그동안 국제청소년축제가 청소년들의 교류와 화합의 장으로써 그들의 에너지와 끼를 발산하는 축제로서 자리매김 하기 위한 많은 노력과 지적들이 있어왔다.



특별히 올 해에는 축제전문가를 별도로 초빙하여 보다 내실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한다고 해서 자못 기대가 컸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올해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오동도에서 개최된 제9회국제청소년축제는 이런 기대를 저버린 예의 '축제라는 이벤트 행사' 에 그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



축제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는 국제 라는 용어에도 부합하지 않고 그 주요한 참여주체인 청소년에게도 집중하지 못했으며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로서의 의미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그야말로 단순한 이벤트 행사에 머물렀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또한, 축제 행사의 구성과 운영 면에서도 성의 없이 끼워 맞춘 듯 한 내용이 많고 축제를 대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절하게 개발되지도 않아 청소년축제의 차별성도 없었다고 평가한다.



우선, 청소년축제가 '국제' 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 것은 국내 청소년들 뿐 만 아니라 외국의 청소년들도 축제의 장에 초대해 함께 교류하고 우정을 나누는 것에 대한 의미인데도 불구하고 이번 축제과정에서의 외국청소년들은 단순한 공연단을 위주로 참여하고 있고 그나마도 짜여진 일정속에서 국내청소년들과 단절된 채 축제기간을 보냈다.



함께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시간도 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교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축제였다.

축제기간 중 운영한 국제청소년포럼이라는 프로그램은 이런 본질적인 목표와 동떨어진 축제 운영의 단면을 보여주는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는 말 그대로 행사를 위한 행사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둘째, 청소년 축제의 가장 우선적인 주체는 청소년이다.



그러나 이번 축제에서도 청소년 주도적으로 참여하거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다. 즉, 축제기획과정과 운영과정 모두에서 청소년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으며, 운영되는 프로그램에서도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된 축제가 아닌 지역에서 개최되는 모든 축제행사에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그대로 운영되는 식상함으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청소년축제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의미 있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그들이 중심이 되는 축제가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축제는 청소년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된 프로그램이나 새로운 프로그램이 전혀 마련되지 못했다.



또한, 여수국제청소년축제를 대표할 만한 소재나 프로그램을 특화시키지 못해서 국제청소년축제의 여타 축제와의 차별성 또한 꾀하지 못했다.

셋째, 축제란 어떤 소재, 대상, 프로그램 등으로 특화된 하나의 일탈의 장이다.

그러나 이번 청소년 축제는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장이기 보다는 기존의 프로그램을 여기 저기 끼워 맞춰 구상된 대단히 무미건조한 행사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선, 축제에 대한 참여대상을 분명하게 설정하지 못해서 누가 참여해서 무엇을 가지고 즐길 것인가에 대한 방책이 전혀 만들어지지 못했다.

몇 가지 참여프로그램과 부대행사는 지역에서 개최되는 여타 축제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내용이었고 청소년축제를 차별화 하기위해 만들어놓은 프로그램 또한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모양새로 진행되었다.



축제는 그 이름만으로도 참여자들이 축제에 참여해서 함께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떠올릴 수 있게 해야 된다. 그래야만 축제에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집이 아닌 참여의 형태로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국제청소년축제는 청소년들의 축제이자 국제적인 축제의 의미를 강하게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애석하게도 이번 제9회 청소년축제는 이런 목표와 방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축제가 되고 말았다.

이는 청소년축제를 그 주체인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고민하지 못한 탓이며 축제라는 행사의 진행에 집중하여 축제의 본질적인 목적을 놓치고 있는 상황에서 급하게 축제를 준비한 까닭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제청소년축제가 진정으로 국제적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청소년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구상과 대표프로그램을 빨리 개발하여 이를 중심으로 국내.외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간으로 축제가 기획되고 준비되어야 한다.



또한 청소년축제에 대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서 상시적인 축제홍보와 기획, 준비과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축제에 참여하고 만드는 주체가 청소년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도 좋고 성인도 좋고 유아도 좋은 축제는 청소년축제로서의 의미보다는 무료한 여름밤을 보내는 이벤트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청소년 축제는 여수라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세계 여러 나라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서 그들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 끼를 발산하고 우정을 나누는 즐겁고 열정적이고 의미 있는 축제로서 여수국제청소년축제가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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