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미관 한 가운데 수십년째 폐허로 방치 -







여수시 구)남산동 산 중턱에는 '저 건물이 왜 저렇게 방치되어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폐건물 하나가 서 있다.

시민들 뿐만 아니라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도 한마디씩 하는 건물이다. 현장을 가봤다. 동네 주민이 개와 닭을 키우고 있었다. 주변엔 냄새가 진동한다.



그 동네에서 수십년을 살아온 김인곤 할아버지는 "당시 가난하고 오갈 데 없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세운 학교였다. 나도 젊었을 때 이 건물이 어려운 학생들의 공부를 위해 지어진다기에 손수 벽돌과 시멘트를 날랐던 기억이 있다" 고 한다.



그러면서 김 할아버지는 "수십년째 이렇게 방치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냄새도 많이 나고, 청소년들이 가끔 들락거리면서 좋지 않은 모습도 보인다. 하루 빨리 철거가 되든지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한다" 고 대책을 촉구했다.



매일 구봉산을 오르는 시민 김종택씨는 "엑스포를 개최하는 관광도시에 흉한 건물이 저렇게 수십년째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저분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건물 소유주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철거를 하던지 다른 용도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고 한다.



현재 이 건물은 세 명의 공동 소유주로 되어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작년엔 그나마 뜻 있는 분이 무료로 페인트 작업을 해줘서 조금은 깔끔하게 보인다. 그런데 그 작업 이후 오히려 소유주들이 허락 없이 페인트 칠을 했다고 역정을 냈다" 면서 "시에서도 건물활용 방안을 소유들에게 문의했으나 사유물에 간섭하지 말라면서 핀잔만 들었다" 고 한다.



아무리 사유물이지만 수십년째 여수 도시미관의 중심에 자리 잡은 이 건물에 대해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마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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