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유럽에서의 마녀사냥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 여자라는 이유, -------------



선거철만 되면 마녀사냥이라는 단어가 난무했던 어두운 시절이 있었다. 그럼 마녀사냥이란 무엇이었을까?



마녀사냥이라는 단어는 당시 어떤 죄악으로 사람을 옭아매었을까? 마녀사냥과 우리지역은 어떤 연관을 갖고 있을까?



마녀사냥이란 죄목이나 증거 없이도 누군가에 의해 마녀라고 지목되기만 하면 꼼짝없이 죽임을 당해야 했던 중세 유럽에서 유래한 말이다.



요즘은 한번 낙인이 찍히면 사회여론이 그 쪽으로 몰고 가는 것을 뜻하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나에게 각인되어지는 마녀사냥은 1961년 5.16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박정희가 자신의 역사적 사실을 숨기고자 자행했던 반공체제하에서 무고한 국민들을 간첩죄로 몰아 사형시키고, 감옥 보내고, 고문 등을 악랄하게 자행했던 군사독재시절의 잔영으로 떠오른다.



또한 정권유지를 위해 빨갱이라는 멍에를 뒤집어쓰고 살아야 했던 지역의 아픔 속에서 입이 있어도 말을 하지 못했던 지역민들의 지난날 아픔을 회상하면서, 아직도 혹여 우리는 마녀사냥이라는 쇠사슬로 개인의 목소리 또는 하나의 획일주의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하게 된다.



인류의 탄생과 함께 주술이나 마술을 사용하는 '마법'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이는 서부유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원시 샤머니즘, 토테미즘 등에서 잘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어느 문화권에서나 볼 수 있다.



인간성 존중과 합리주위를 부르짖은 르네상스, 양심의 자유를 강조한 종교 개혁의 시대에 학살과 미신으로 얼룩진 마녀 사냥은 극에 달했었다.



특히 이러한 바람을 일으킨 것은 교황, 고위 성직자, 국왕, 귀족, 당대의 제일가는 학자, 재판관 등 '초일류'의 사람들이었다.이는 우리의 민주주의 과정과도 흡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 권력자와 그 주변사람들의 무자비한 힘이 여과 없이 자행되어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과 인권이 유린당했던 것...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년전쟁에서 프랑스를 구한 잔 다르크도 마녀사냥의 희생양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는 것 같다. 1948년 10월19일 여수.....



----------종교의 개혁을 위한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

----------정치적 이해관계 또는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 ---------

----------지주 또는 귀족이 아니라는 이유, ----------



자국의 힘으로 이루지 못한 해방으로 인하여 국토가 두 동강이 나야했던 한반도. 그 한반도 남단에서 자행되었던 30여 년간의 반공체제가 우리에게 남겨준 교훈과 희생은 너무도 가혹하였고, 인간이 최소한으로 누려야 할 인권마저 포기당하고 강요당했던 아픈 과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우리지역이 1948년 발생한 여순사건으로 인하여 입이 있어도 말을 하지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기를 거부했던 잔인한 시간에서 벗어나기란 진정 쉽지 않은 날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진행형의 역사이다.



무엇을 잘못했고,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구천을 떠도는 넋이라도 위로하고자 하였으나, 이마저 외면당하고 난도질당하는 지역의 현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지역에서는 1948년 10월 이후에 좌익이라는 죄목으로, 우익이라는 죄목으로 서로의 손가락질 총으로 그렇게 죽어갔다.



흰 지까다비를 신고 있었다는 이유, 군용팬티를 입고 있었다는 이유, 머리를 짧게 깎았다는 이유로 내 부모 내 형제 그리고 너무도 친했던 이웃들이 영문도 모른 채 그렇게 죽어가야만 했던 도시.



그 아픔의 도시가 바로 여수이다.

左와 右의 대립이라지만 갈등과 전혀 무관했던 사람들이 그저 먹고 살기에 여념이 없었던 가난한 시절에 그렇게 황천으로 떠나갔다. 누가 죽인지도 모른 채...



그러고도 남은 자들은 아무 말 없이 60여년의 세월을 긴 침묵으로 흘러 보냈다. 60여년 긴 침묵의 세월에 지역의 정치지도자들은 지역민들의 응어리진 아픔을 치유하고 지역민들의 상생과 화합을 위해 어떠한 노력하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2008년은 대한민국 건국 60년을 맞이한 해이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서 여순사건이라는 현대사의 최대 비극이 발발한 지도 60년이 되는 해이다. 이로 인하여 국가보안법이라는 악법이 제정된 지 60년이 되는 해가 바로 2008년이다.



인권국가이고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국가라고 한다면..

분단된 조국의 남쪽에서는 미군정체제를 거쳐 정권을 획득한 이승만 대통령이 반공이라는 미명하에 국가 공권력으로 자행했던 정권유지의 마녀사냥에 대해 국가차원의 통렬한 반성이 지금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한다.



특히 지역의 정치인들은 이를 강력하게 요구하여야 하지 않을까한다.

지역민들은 아직도 암암리에 존재하고 있는 左와 右라는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진실이 규명되고 서로 상생과 화해의 몸짓으로 내일의 미래 여수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내일이라는 미래 발전은 과거의 역사에 대한 정확한 통찰로부터 시작되어진다는 선각자의 말을 적으면서 이 글을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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