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박람회, 성공적 사후활용을 위한 성공적 개최가 되어야 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이제 새로운 단계로 전환해 가고 있다.

그동안의 목표가 성공적인 개최준비였다면, 이제는 여수세계박람회가 3개월의 1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수발전의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게 하려면 결국 후속사업(사후활용)이 잘되어야 한다.

그동안 SOC 등 각종 기반시설이 대폭 확충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KTX와 잘 닦여진 도로가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것은 대구와 광주에 고급호텔이 없는 것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사람들을 붙잡아 둘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수세계박람회의 진정한 성공은 사후활용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3년 열린 대전EXPO는 관람객 1,400만명, 600억 이상의 흑자를 올렸기 때문에 당시로는 큰 성공을 거둔 EXPO였다.

그러나 대전EXPO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실패한 엑스포’로 불리는 불명예를 안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사후활용의 실패 때문이다.

여수세계박람회도 현재 102개의 국가, 8개 국제기구가 참가를 확정해 놓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늘어나고 있어 관람객도 약1,000명 이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성공박람회가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정부가 박람회 폐막 후 대부분의 시설을 철거하고 부지를 매각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사후 시설유지의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여수세계박람회는 폐회 후 약 4,000억원의 빚을 갚아야 하는데 막대한 시설까지 정부예산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의 우려에 대해서 한편으론 동의하지만,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많은 도시들이 사후활용에 성공한 사례들이 있는 만큼 쉽게 포기하지 말자는 의견을 강조하고 싶다.

남해안에는 2020년까지 24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남해안선벨트사업이 있다. 선벨트도 살고 세계박람회 사후활용도 성공하려면 두 거대 프로젝트가 결합해야 하며, 여수세계박람회가 남해안선벨트의 선도사업 역할을 해야 한다.

여수세계박람회의 사후활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수만의 박람회가 아니라 최소한 남해안 전체의 박람회가 되어야 하며, 여수세계박람회가 지역관광산업의 발전과 남해안 전체에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기폭제로 작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말 국회에서 2012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을 위한 국회정책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 이주영 의원 등도 뜻을 같이하여 남해안선벨트와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연계를 통해 남해안의 미래를 개척하자는 취지에 적극적인 공감을 나누었다.

이 토론회의 결론은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은 여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해안 및 동북아 해양관광을 일으키는 선도사업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에 뜻이 모아졌다.

이를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핵심선도시설(가칭, 국제해양관광센터)설립과 남해안권 지자체와 동북아 해양도시를 연결하는 광역네트워크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또한 여수박람회 주요시설을 사후에 (가칭)국제해양관광센터 등의 거점시설로 전환하여 남해안선벨트와 연계한 지속적인 남해안관광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동북아해양도시시장회의 등을 구성하여 세요나 ‘상해-여수(남해안)-나고야’ 또는 세요후 ‘상해-여수(남해안)-후쿠오카’벨트를 만들어 내야 여수가 살고 남해안이 살고 한국관광이 산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인들의 해외관광수요가 무서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고, 한국의 남해안은 중국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맞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이에 주목해야 하고 사후시설활용측면에서도 중국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인하는 통로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적극적인 사후활용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


성공적인 사후활용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아래 3개항을 제안한다.

▲ 남해안 남중권 9개 시장·군수 협의체인 ‘남해안 남중권 발전협의회’ 산하에 ‘남중권 민관합동 관광진흥협의체’ 구성을 제안하자.

▲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과 남해안선벨트 사업 연계활성화를 위한 ‘(가칭)국제해양관광센터’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

▲ 세요나 ‘상해-여수(남해안)-나고야’ 또는 세요후 ‘상해-여수(남해안)-후쿠오카’ 벨트구성을 위한 ‘(가칭)동북아해양도시시장회의’를 제안하자.

▲ 위의 3항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국회 남해안시대를 위한 의원연구모임과 ‘남해안시대 미래포럼’의 정례화를 제안하자.

여수시는 이미 기후변화 시범도시를 선언하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매우 바람직하고 시의적절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여수는 전 지구적 문제인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해양의 문제를 고민하는 도시로써 글로벌 이슈를 선도해 가는 철학 있는 도시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또한 이런 존경받는 도시 이미지를 기반으로 동북아의 해양관광을 주도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수세계박람회의 관광적 측면의 사후활용방안이 기후변화와 함께 투트랙방식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정일선 (사)여수지역발전협의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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