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간의 정이 새록새록, 노래교실을 통해 성격과 생활이 바뀐다 -







산과 들 그리고 바다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계절이다. 그러나 이런 곳과는 거리가 먼 피서지가 있다. 예전에 문수동 동사무소로 쓰이던 문수동 자치 센터다. 들어서는 학생(?)들마다 더위보다는 배우는 즐거움 때문에 모두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미리 와서 준비를 마친 조태웅 노래교실 교사는 30세에서 60에 이르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악보를 나누어 주면서 미소로 맞이한다.

수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정해진 인원이 다 찬 것을 보면 그 열의를 짐작한다.



비가 온 뒤의 날씨답게 습도가 매우 높아서 기분이 좋을 리 없을 텐데도 얼굴에는 노래 연습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듯 미소가 가득하다.

수강생들은 초등학교 학생들처럼 조태웅 노래교사의 반주에 맞춰 가사 하나 하나에 감정을 노출시키기 시작한다.

다른 수업처럼 엄숙하다기 보다는 발로 장단을 맞추고, 어깨를 들썩이는 수강생들이 많다. 말 그대로 놀이가 되는 시간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열기가 고조되어, 감정에 노출될 때면 많은 사람들이 일어나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손뼉을 치며 공부하는 모습은 가르치는 교사와 배우는 수강생들은 이미 하나가 되어 더위도 잊는다.



수강생인 문수동 공영숙씨는 “노래교실을 통해 성격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면서 주위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받는다”고 하면서 “봉사 활동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개인기가 필요한데, 마침 자치센터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줘 찾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무엇보다 이웃들과 함께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아파트에 사는 현대인들이 늘 겪는 일이지만 이웃이 누군 인줄도 모르고 사는 것이 태반이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적지 않은 오해를 불러일으켜 이웃 간에도 아파트 벽만큼이나 마음의 벽을 쌓고 살기가 일쑤다.

이곳 수강생들은 이런 문화 공간을 통해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자치센터의 역할이 제대로 되어가는 모습이다.



주민 자치센터 상근간사인 박민남씨는 “시민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강습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지금은 다목적실 하나에서 여러 가지 교양 프로그램을 실시하다 보니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나 배우는 학생들에게 죄송하다”고 미안해한다.

특히 사물놀이 시간에는 건물이 온통 악기소리에 묻혀서 다른 일을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러한 문화 활동을 통해 이웃들과 상부상조하는 우리 조상들의 미풍양속을 이어가면서, 모든 일이 긍정적인 사고로 바뀌어, 이웃의 소중함을 서로 알게 되고, 개인의 발전이 우리 사회를 밝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문수동 자치 센타 구석구석에 묻어 있다.





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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