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국이 춤을 춘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모두가 혼란 속에 빠져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수천 건이다. 서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법안도 많다. 그런데 일은 안 하고 허구헌날 싸움질이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 중심의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당을 살리는 구체적 방법론에 있어서는 내부의 의견대립이 심하다.

급기야 김성식, 정태근 의원이 탈당의사를 표명했다. 뒤이어 소장파 의원들이 흔들리고 있다. 금방이라도 당이 쪼개질 것처럼 위태롭다.

이 모습에 야당은 춤을 춰야 한다. 그런데 야당은 야당대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엊그제 난장판이 된 전당대회를 거쳐 시민통합당과 합당을 선언하면서 그들이 가야할 길도 산 너머 산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러한 정국에 대해 나름의 소설 한 편을 써보기로 했다. 소설이라는 것은 원래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같이 쓰는 것이니 나중에 틀렸다고 나무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재 한나라당이 탈당이니 분당이니 난리를 치지만 당이 쪼개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쪼개지면 죽는다는 것을 본인들 스스로 아는데 그렇게 영악한(?) 행동을 할 사람들이 아니다. 설사 그들이 탈당을 결행한다고 해도 허허벌판에서 어디로 갈 것인가.

이제 한나라당의 모든 주도권은 박근혜와 친박계로 넘어왔다. 홍준표 대표도 사퇴한 마당에 박근혜 이외의 다른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의 의미는 박근혜 전 대표가 장막 뒤에서 펼쳤던 지금까지의 배후 정치를 포기하고 이제는 전면에 등장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동안 얼음공주로 군림하던 박근혜도 안철수라는 강적이 바로 눈앞에서 바득바득 칼을 갈고 있는데 언제까지 새침한 공주 옷을 입고 새침한 공주같이 지낼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전면에 들어서면 그 다음 수순은 외길이 아닐까 싶다. 과거 역대 정권에서 임기 말이 되면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근혜 공주는 새로운 깃발을 들고 제일 먼저 MB와의 단절을 선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MB가 총선과 대선의 득표에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인기도 없고 욕은 욕대로 얻어먹는 MB이기에 박근혜가 그를 안고 갈 이유가 없다. 그동안 그에게서 받았던 설움도 많았고...

그래서 MB에게 스스로 한나라당에서 탈당할 것을 막후에서 요구하게 될 것이다. MB가 눈치껏 탈당해 주면 고마울 것이고. MB, 이제 좋은 시절이 다 갔다. 있을 때 좀 잘하지.

MB가 선선히 탈당을 하면 다행인데 탈당을 거부하면 근혜 공주는 재창당을 선언하면서 도마뱀 꼬리 자르듯 기어코 MB를 잘라낼 것이다. 부채의식도 없는데 MB와 한배를 타고 갈 사람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이랬거나 저랬거나 그동안 MB에게 복종하던 수많은 사람들은 일제히 MB에게 돌팔매질을 하게 될 것이다. 5년 동안 잘못한 그 모든 책임을 MB에게 뒤집어씌우게 된다는 뜻이다.

그들은 두 손에 돌멩이를 들고 입으로는 개혁과 변화를 외치게 될 것이다. 자신들은 아무 죄가 없는 것 같이. 그리고 마치 개혁을 외치는 선구자가 된 것 같이. 이 길 또한 외길이 아닐까 싶다.

한나라당의 앞날은 쉽지 않다. 지금까지 MB에게 가장 부족했던 점은 소통의 부재였다. 무슨 말을 해도 말귀를 못 알아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도 MB 못지않게 소통이 되지 않은 사람이다.

지금까지의 그가 걸어왔던 행적을 보면 자기 위주로 말을 하는 사람이고 남의 말을 듣는데 인색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벌써 한나라당이 저 난리가 나는지도 모른다.

하여튼, 정국이 이랬거나 저랬거나 국민들이 보기에는 모두가 자기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사람들로 보인다. 옷 색깔만 다른 색으로 갈아입었지 모두가 그놈이 그놈이다.

까놓고 얘기해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나라가 좋아졌는가? 그 당시 우리나라의 정치가 좋아졌는가를 묻는 것이다. 현재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고 있는데 나라꼴은 어찌되고 있는가?

사람이 그대로인데 당 이름을 바꾼다고 제 버릇을 개에게 줄 리 없다. 그렇게 정권을 잡는다고 해도 결국에는 싸움과 투쟁이 난무하는 혼란 정국이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앞으로의 국회는 지금보다 더 심한 싸움바닥이 될 것이다. 그것이 두렵다.

지금 정당들에는 포용의 정치가 없다. 새로이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따뜻함이 없다.

오직 싸움과 투쟁만이 있을 뿐이다. 옳고 그름은 둘째다. 네가 하면 무조건 반대이고 내 의견에 반대하는 놈은 무조건 적이다. 적은 처단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정치의 한계다. 그러니 허구헌날 싸움질이다.

지금 정당과 정치인들을 보면서 희망을 얘기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 그들이 보여주는 꿈 너머에 있는 꿈이 없기 때문이다.

똑같은 인간들이 개떼들처럼 이리저리 몰려다니면서 재창당을 하고 당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달라질 정치가 아니라는 뜻이다.

크리스마스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따뜻한 성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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