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축제가 한창이던 3일 오후 4시 40분께 여수산단에 정전사고가 발생해 여천 NCC. 한화석유화학. 대림산업. GS칼텍스. LG화학, 폴리미래, 대성산업산소 등 산단내 11개 업체가 가동이 전면 중단되거나,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인해 각 공장의 생산라인 내에 있던 석유화학 원료들이 불완전 연소되면서 각 공장의 굴뚝에서 다량의 유해물질을 포함한 검은 연기가 치솟아 이 일대가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운전기사 최성만씨는 “GS칼텍스에서부터 넘어오는 길인데 여기까지 오는 내내 메케한 냄새 때문에 호흡조차 힘들다”고 하면서 “인근이 난리가 났다”고 서둘러 사고현장을 빠져 나갔다.



사고현장에서 이번 사고를 목격한 중흥동 주민 이 모씨는 “이거 한 두 번도 아니고 불안해서 살겠냐?” 면서 심난한 표정을 짓는다.



지난 2006년 5월에도 이와 같은 정전사태가 발생해 GS칼텍스와 삼남석유화학, LG화학 SM공장 등 5개 업체의 생산이 중단돼 12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하였지만 사건 발생 2년만에 또 다시 이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해 여수산단 기업들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이번 사태의 원인을 놓고 한전과 한화석유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원인제공업체는 적지 않은 피해를 감수해야 할 처지이다.



이번 정전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공장이 재가동되기까지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한 피해액만 어림잡아 1000억원이 훨씬 넘어 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이 여수로 급파되돼 사태 파악에 나섰다. 백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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