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를 위해 부산상공회의소도 뛰는데 여수상공회의소는 뒷짐만

박람회 개최가 3개월도 남지 않았다. 조직위는 조직위대로 여수시는 여수시대로 박람회를 잘 치러보자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한편 모두가 박람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박람회가 개최되는 3개월 동안 1000만명이 방문하고 SOC 확충 등 지역에 수조원의 직간접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지역 상공인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지역의 한 상공인은 “박람회 특수는 일부 대기업과 외지 업체들이 거의 모두 가져갔다. 지역기업에 박람회 특수는 전무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람회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여수산단 공사에서도 지역 업체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배제되기 일쑤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역 상공인들의 결집된 힘이 필요했다. 그 역할은 당연히 상공회의소가 맡았어야 했다. 실제 지역 상공인들은 내심 여수상공회의소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힘 없는 중소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공적 기관이라 할 수 있는 상공회의소가 정부와 여수시, 그리고 여수산단 대기업 등에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한 상공인은 “여수상공회의소가 정부와 국회 등에 지역 업체 참여 확대를 요구하는 등 노력을 한 것으로 알지만 실제 행동보다는 구호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부산에서 박람회 D-100일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신정택)가 5000만원, 부산은행(은행장 이장호)이 5000만원, 호남향우회(회장 박수관)가 4000만원, 여수시가 4500만원, 조직위가 5000만원, 전남도가 5000만원을 후원해 여수세계박람회를 전국에 홍보했다.

또한 광주·목포·남해·하동·순천 등의 인근 도시들은 박람회 특수를 노리기 위해 지자체와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가 힘을 합쳐 다양한 계획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러나 여수상공회의소의 활동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여수상공회의소의 현주소이다.

여수상공회의소의 역할이 재정립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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