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5일까지 3일간 여수동부매일방송은 시도의원 방송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토론회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8개 모든 선거구에서 불참자를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참석한 토론회였다.

이번 토론회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시도의원 방송토론회였던만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완전한 성공이라고 얘기하기보다는 절반의 성공이라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3일 동안 토론회 사회를 보면서 참 괜찮은 후보를 만날 때는 진즉 만났더라면 좀 도와주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준비가 부족한 후보를 만났을 때는 조금 더 익어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너무나 기고만장한 후보를 만났을 때는 지금도 저 모양인데 감투를 씌워주면 선무당의 칼춤에 주변에 있는 순진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겠다는 그런 생각도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동부매일방송을 시청하는 여수시민이 하루 5만명만 넘어가면 선거판 자체를 바꿀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지금의 선거처럼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소란스러운 선거가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에서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같이 방송토론회가 정착하게 되면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정책으로 얘기하고 정책으로 치러지는 그러한 선거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적인 생각도 하게 됐다.

국회의원 후보나 시장후보만 방송토론회를 가져야 할 이유는 없다. 단지 지금까지는 시도의원 후보자들에게까지 자신의 정책이나 소견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어제는 서울에 있는 모 지방방송사에서 이번 토론회에 관해 이것저것을 물어왔다. 후보자들의 토론회 참여도는 어떤가? 패널단은 어떻게 구성했는가?

방송 편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직접 해보니까 어떻던가? 무엇이 가장 어렵든가? 주로 내가 처음에 고민했던 그런 내용이었다.

무조건 시도해 보라고 했다. 우리의 이런 노력들이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는 대한민국의 망국적인 선거 풍토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해 주었다.

동부매일방송을 시청하는 유권자가 하루 5만명만 넘어가면 꿈같은 이러한 일이 지역의 선거문화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


왜냐면, 방송토론회 자체가 선거의 당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만 있다면, 그래서 후보자들이 방송토론회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면, 지금처럼 대책 없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자신이 어떤 준비를 했고, 어떤 정치인이 될 것인지 공부는 해서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저렇게 날마다 길거리에서 춤을 추며 고생하는 저 시간에 후보자를 방송 카메라 앞에 앉혀서 이렇게 경쟁을 시켜 보고 싶다.

하루는 ‘지역 정치,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다음 날에는 ‘지역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그 다음 날에는 ‘지역 경제, 그 해법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서로 토론을 시켜보면 유권자들이 후보의 자질을 100% 판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3일 동안 토론회를 하면서 “당신이 지금까지 살면서 지역을 위해 어떤 봉사를 했는가?”하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충분한 답변을 한 후보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후보는 뚜렷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살아온 주변도 감동시키지 못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를 감동시키겠다는 얘기인지 그것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지금처럼 명함만 받고 춤추는 것으로 후보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방송 토론을 통해 후보자를 간접적으로 면접할 수 있다면, 그리고 후보자를 정책으로 검증하고, 그들이 방송에서 말하는 품새로 그들의 인품을 가늠할 수 있다면 유권자들이 실수할 확률이 훨씬 낮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의 선거문화가 대한민국 지방정치의 선거혁명이 될 것이라는 희망도 갖게 된다. 절대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정말 시도해 보려고 한다.

2년 후 지방선거에서는 길거리에서 길길이 날뛰는 선거가 아니라, 정책으로 얘기하고 자신이 살아온 삶을 얘기함으로서 유권자의 객관적인 평가 받는 그러한 선거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

여수에서 바뀌면 대한민국 모든 도시가 바뀔 것이다. 올 연말까지 목표로 그리 한 번 해보겠다.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보겠다.

동부매일방송은 여수의 방송이다. 여수의 자랑을 얘기하고 여수의 아픔을 얘기하게 될 것이다. 여수시민의 아낌없는 사랑과 시청을 당부 드린다.

우리 임직원들도 동부매일방송이 여수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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