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 떨림… 마음에 새기다’
10일~15일까지 진남문예회관서 전시회 열어

▲ 오른쪽부터 김향숙, 허영자, 김상선, 최운희 작가.

서양화가 김상선 작가 ‘바람소리-봄’ 展
여수의 대표적인 서양화가 김상선(51) 씨가 15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10일~15일까지 여수진남문예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개인전은 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 회원인 허영자, 김향숙, 최운희 회원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김상선 작가는 “이번 작품은 정적이고 시적인 그림보다 동적이면서 생명력 있는 봄 풍경을 담았다”면서 “배꽃, 산수유꽃 등을 스치는 바람소리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신병은 시인은 “풍경 속에 안겨있는 새로운 의미를 탐색해 낸 그의 저력, 이것이 바로 작가와 관자의 소통의 길이고 예술의 위대함이다. 모든 예술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은 실체의 관계성을 풀어낸 세계의 풍경이란 점에서 낯익은 소재를 낯선 느낌으로 담고 있는 독특한 조형법도 알고 보면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조화 있게 만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었다”고 작품 세계를 평가했다.

김 작가는 한때 해바라기 등의 정물을 통해 시들어가는 것들에 대한 애착을 담았으나 꽃과 나비, 바람소리를 거쳐 이제는 이 모두를 하나로 아우르는 ‘자연 그리고 소통’이라는 포괄적인 주제를 화폭에 담고 있다.

김 작가는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이외에도 각종 미술대회 심사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2008-2010한국미술협회 전남 지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여수한영고등학교에 재직 중이다.

그동안 350회의 단체전 및 초대전을 가진 중견작가로 올해 중국 연변 아트페어 개인전과 전남미술상 동서미술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전남도청, 여수시청, 디오션호텔, 히든베이호텔 등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26일~올해 1월 10일까지 고흥 남포미술관 초청으로 ‘바람소리’ 초대전을 가진바 있다.

▲ 김상선 작가

‘떨림’… 허영자, 김향숙, 최운희 첫 개인展
이번 전시회는 세 명의 여성작가들의 첫 개인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허영자(60) 작가는 “영국의 극작가이면서 비평가인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새겨진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는 말처럼 남은 인생을 어떻게 빛나게 잘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 그림을 시작하게 됐다”고 첫 개인전 소감을 전했다.

김향숙(60) 작가는 “이번 개인전은 평소 추구하고, 그려보고 싶은 것은 모두 표현했다. 2년 동안 해바라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시들어가는 해바라기는 죽어가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생명을 키우는 자연스런 과정이다. 우리 인생도 그런 것 같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운희(48) 작가는 “다른 작가의 작품을 감상만 하다가 직접 작품을 전시해 보니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전시관에서 직접 그림을 보면서 작가와 느낌을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상선 작가는 “작가는 자신의 세계를 작품에 담아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보여주고 싶어한다. 이번 전시작을 통해 세 작가가 살아온 삶의 궤적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이 걸어온 삶의 과정도 한 번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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