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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은 지역 문화의 실핏줄” 여수 대양서림 배상동 대표“서점 사라지면 여수에 희망이 있을까요”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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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14  12: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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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의 사랑이 있었기에 60년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닌 지역민의 문화 사랑방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60년 세월 동안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문화 향유 공간으로써 산소 역할을 해온 대양서림.
1952년 2층 건물로 시작된 대양서림을 2007년 8월부터 넘겨받아 경영해오고 있는 배상동(46·사진) 씨. 27년 전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의 첫 직장은 어느덧 경영자로 변신해 지역의 문화 향유 공간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알다시피 인터넷서점 출현과 독서인구 감소 등으로 오프라인 서점은 초토화됐어요. 지금도 여전히 많은 서점이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죠.”

배 씨는 “인터넷 쇼핑몰과 기업형 마트가 동네슈퍼와 전통시장을 초토화했듯이 지역서점도 위협을 받기는 마찬가지”라며 “지역에서 서점이 없어지는 것은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책을 일반 소비재처럼 시장논리에만 맡겨선 안 되는 이유는 책은 한 나라의 문화기반이 되는 문화상품이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60년을 지역민과 함께한 서점으로써 책임을 느낍니다. 서점이 없어지면 결국 그 피해는 지역민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배 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교육열은 높지만, 책과 서점에 대한 의식은 아직은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볼 수 있는 여건이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평생교육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빌게이츠의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하버드 졸업장이 아니라 어렸을 적 동네 도서관이다.”라는 말과 상통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지역의 서점 관계자들이 모이면 50여 명이었지만 요즘은 겨우 7~8명밖에 안 됩니다. 인터넷 서점 출현은 동네 서점은 물론 도매상들에게도 큰 타격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는 “늘 책과 함께해서 좋고, 일도 즐기고 돈도 벌고, 삼박자를 다 갖출 수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팔아 돈을 벌려고 이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책에 대한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책은 사람들의 생각을 형성하는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 오로지 책만 좋아한다는 신념으로 서점을 하면 실패하기 쉽다고 말했다. 소매 매출은 한정돼 있어 대양서림 정도의 덩치를 운영하려면 경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그는 도서관이나 학교 등에 도서 납품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좋아하는 것과 경영을 하는 것, 직원일 때와 경영자의 입장은 분명 다르죠. 그리고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서점 경영 안정화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대양서림은 자구책으로 지난 6월부터 모든 책에 대해 5% 할인, 5만 원 이상 구매 고객이나 특정카드 소지 고객에게 할인이나 적립을 해 준다. 격주 휴무도 없앴다.

“명절을 앞둔 어느 날 서점을 찾은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 한분이 제 손을 잡으면서 ‘대양서림이 왜 이리 작아졌느냐’, ‘절대 없어지면 안 된다’는 말을 하셨을 때 가슴이 뭉클하면서 정말 미안하더라고요.”

그는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하루도 안 빠지고 오시는 분도 계시고, 한 달에 2~3번 오셔서 책을 수십 권씩 사가시는 단골 고객도 많습니다.” 더욱 열심히 해서 1층도 예전처럼 복원하고 2층도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배 씨는 지역의 문화를 살리려면 서점이 단순한 책 판매를 넘어 문화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공간, 독서토론회, 저자와의 대화 등 책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사랑방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서정가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책에 할인제도가 적용되면 높은 할인율을 견뎌낼 수 있는 대형 출판사나 대형 서점, 온라인 서점만 유리합니다. 의미 있는 책들을 출간하는 소규모 출판사나 동네 서점 등은 문을 닫게 되고 출판의 다양성은 사라지게 됩니다. 결국 피해는 독자들이 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책은 종이 질이 좋고 무겁죠. 대신 책값이 비싼 편입니다. 책 내용보다는 겉모양에 치중하다보니 재료비가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독자 또한 종이 재질, 자극적인 제목, 화려한 표지 등의 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요. 미국이나 일본은 같은 책을 상대적으로 비싼 양장본(소장용)과 저렴한 페이퍼백 2종을 출판합니다. 선택의 폭을 넓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한 배려죠.” 출판사들은 고육지책으로 할인율만큼 책값을 높이는 악순환이다.

그는 “오프라인 서점은 지역 문화의 실핏줄과 같은 것입니다. 도서정가제는 오프라인 서점을 살리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 씨는 엑스포타운·국동주공 재건축아파트 입주, 해양경찰학교, 교육청 등이 들어서면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박람회로 인해 서점을 찾는 외지인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가족단위 고객도 많아졌고요. 어렵다고 마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대양서림을 사랑해주시는 시민들께 보답하려면 더 열심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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