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일간의 대장정. 한여름 밤을 후끈 달궜던 여수세계박람회가 폐막했습니다. 이제 박람회 기간 동안 여수를 방문했던 820만 명의 국민들은 자신들이 보고 느낀 대로 여수를 추억하게 될 것입니다. 누구에게는 감동으로, 누구에게는 고생으로.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여수를 다녀갔음에도 큰 사고 없이 엑스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먼저, 뙤약볕에서 묵묵히 자원봉사를 해 주신 우리의 자원봉사자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이분들 모두를 한 분 한 분 안아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누가 뭐래도 당신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성공적인 박람회가 가능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은 여수시민입니다. 외지에서 오신 분들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박람회 기간 동안 우리가 승용차를 타지 말자고 했더니, 정말로 많은 시민들께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외지에서 오신 분들도 이러한 여수시민을 보고 “참 대단하다”는 말을 연발했습니다.
박람회 초기에 관람객이 너무 오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했더니 “우리라도 부지런히 숫자를 채우자”며 매일 박람회장으로 출근을 마다하지 않았던 여수시민입니다.

처음에, 남도의 작은 중소도시에서 성공적으로 박람회를 치를 수 있겠냐는 우려들이 많았지만, 이러한 시민들의 헌신적인 시민의식이 없었으면 오늘날 성공한 박람회가 어찌 가능했겠습니까?

다음은 조직위 관계자들 고생 많았습니다. 당신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조직위 업무를 마무리하고 모두들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것입니다. 가시더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땀과 추억이 아롱져 있는 여수를 오랫동안 기억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그 다음은 김충석 여수시장님을 비롯한 여수시 공무원들도 고생 많았습니다. 휴일도 없이, 휴가도 없이, 무더운 여름 내내 참으로 많은 노력들을 하셨습니다. 박람회 기간 동안 욕도 많이 들으셨죠? 어쩌겠습니까? 공무원들이 감내해야 할 말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김재병 여수경찰서장님과 경찰공무원 가족 여러분, 음두호 소방서장님과 소방공무원 가족 여러분,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도로가, 도시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치라는 것이 있는데, 그래도 큰 사고 없이 그 혼잡함을 정리 하시느라 많이도 힘드셨을 것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님들도 고생 많았습니다. 일부 불친절한 분도 계셔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과중한 노동량에도 불구하도 친절한 분들이 훨씬 더 많았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그 밖에 일일이 거명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분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여수는 이 잔치를 위해 15년을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보람도 컸지만 아쉬움도 많습니다. 93일간의 박람회 기간 동안 웃음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여수의 빛과 함께 어두운 그림자가 함께 있었고, 진한 눈물도 함께 했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가 최고의 박람회였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한 박람회였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껏 이렇게 큰 행사를 한 번도 치러본 적이 없는 도시에서, 경험은 부족했는데 의욕은 넘치다 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시행착오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후회와 반성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우리는 우리의 길을 열심히 갔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큰 행사를 치르면서 어찌 불평불만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이제는 앞을 보아야 할 때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주인공이었던 박람회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 땀과 눈물로 흠뻑 젖은 엑스포를 뒤로 하고 우리는 새로운 길을 걸어가야 하는 큰 일이 남았습니다.

세계인이 열광했던 여수세계박람회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듯, 세계인이 주목하는 여수의 미래는, 이제 상상 그 이상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입니다. 이것은 오직 시민들의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제 사후활용 문제가 남았습니다.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가 부럽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 숨어있는 힘과 능력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는 여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 희생과 봉사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아는 30만 시민들이 호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여수시민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성공적인 박람회 축하드립니다.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주인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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