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로 따뜻한 마음 전해보세요”


▲ 김병수 전남지방우정청장.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이 깊어 갈수록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이 노래를 불러보고 싶어지고 또 누군가에게 가을 편지를 꼭 한번 보내고 싶어지게 된다.

편지를 통해 자신과 타인, 세상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깊어지는 느긋함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어느덧 뜨거운 가슴의 시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만나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화해하고 용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깊어가는 가을, 편지로 마음을 전해보자.

이메일, 휴대폰 문자, 트위터 등의 발달로 사실상 편지를 쓰지 않는 요즘, 전남지방우정청이 우리 지역에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김병수 전남지방우정청장을 만났다.

‘예향남도 100만 편지쓰기’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가을은 익어가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비워가는 계절입니다. 남도인들은 삶의 멋과 맛을 남다르게 즐기는 법을 압니다. 편지를 통해 마음의 여유와 감동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요즘 소통이 인사치레인 시대에 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휴대폰 문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주고 받지만 이는 탄산음료 같은 것이어서 당장 마실 때는 좋지만 허전한 구석이 있습니다. 정작 마음을 적시는 소통에 대한 목마름이 더 심해지죠. 편지는 이들과 다르게 마음을 적셔주고, 그윽함을 담아주는 매체입니다. 편지는 SNS 등의 소셜미디어와 달리 전혀 다른 차원의 질감을 가지고 있는 마음과 마음을 잇는 소울미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민들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10월 22일부터 11월 10일까지 3주간 운영됩니다. 광주·전남 시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편지 봉투 상단에 사랑의 하트를 표시하고 우표를 붙여 발송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받는 사람이 더 큰 감동을 받지 않을까요. 마음에 담았던 이야기를 그리운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때로는 섭섭했던 친구에게 화해와 용서의 마음을 담아 보내세요.

참여도와 반응은 어떤가요.
방금 장흥에 살고 계신 소설가 한승원(조선대 문예창작과 초빙교수) 선생님을 뵙고 왔습니다. 한 선생님도 뜻 깊은 행사라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10월 18일 ‘예향남도 100만 편지쓰기’ 개막식에서도 좋은 분들이 많이 오셔서 그 뜻에 공감해주셨습니다. 학교, 기업, 공단 등 많은 단체들이 동참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학생들은 아시다시피 과외다, 컴퓨터 게임이다 해서 편지쓰기에는 익숙치 않습니다. 최근 광주고교에서 편지쓰기 행사를 했는데 역시나 다들 어색하고, 낯설어 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곧바로 진지하고 차분하게 편지 쓰는 걸 보고 오히려 감동을 받았습니다. 편지쓰기는 글쓰기 이상으로 아이들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또한 왕따, 학교폭력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상도 한다고 들었는데, 편지글을 잘 써야 되나요.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미는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편지쓰기 대회와는 달리 편지글 솜씨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물론 봉투를 뜯어 내용을 보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편지를 써서 보내시면 되겠습니다. 기간 중에 보낸 편지를 보내신 분들 중에서 무작위로 100명을 선정,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우표’를 제작해 보내드립니다.
많은 학생이 참여한 2개 학교를 대상으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12개 학교를 대상으로 광주시교육감과 전남도교육감 상도 준비했습니다. 기업이나 단체에게도 정성껏 마련한 선물도 드릴 계획입니다.

전남지방우정청은 지역민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역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남도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학교 교육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전남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통해 우체국이 보유 중인 전문지식과 기술,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 문화·예술·체육 등 초·중·고 학생들의 창의와 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생활비 지원, 우수 학생 장학금 지급 등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에 대한 공익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지역민들께 한 말씀 해 주신다면.
가을이 주는 메시지는 익어가면서 비워가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이번 편지쓰기 행사를 인생을 풍성하고 멋있게 살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바쁘시더라도 편지 한통의 여유와 진실과 감동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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