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정권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전남동부지부장
두리셋청소년학교는 여수 학동에 있는 대안학교입니다. 대안교육은 기존의 교육과는 다른 형태와 내용을 가진 교육으로 제도나 교사보다는 학습자 개개인의 요구와 특성이 중시되는 교육입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배움은 즐겁고 기쁜 것인데 지금 배우는 과정에 있는 우리 학생들은 그렇게 즐겁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자녀들이 행복을 바라며 학교를 보냅니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이 생각하는 학교는 부모님의 바람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학교란? 편하지 않은 집, 창틀 안에 갇혀 있는 느낌, 어쩔 수 없이 들려야 하는 곳, 내가 다닐 만한 곳은 아니다. 졸업하지 않으면 인생이 망할 것 같아서 등등 우리 학생들의 솔직한 표현입니다.

우리 자녀가 공교육을 받지 않으면 어딘가 이상한 아이고 문제아이인가요. 그렇게 꼭 학교를 가야 정상적인 학생인가요. 이제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정말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바라보며 생각하는 것은 대체로 학교가 정상인데 학생이 문제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학교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최근에 경향신문에 나온 내용입니다. 우리나라는 매년 약 6만 명 이상의 학생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고 합니다. 여수지역만 해도 한 해 약 3백 명 이상의 학생이 학교를 떠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수에는 아직 대안학교가 없기에 학업을 계속하고자 하는 학생은 집과 고향을 떠나 대안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여수에 인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물질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학생들을 품을 수 없는 것일까?

그래서 부족하지만 일단 대안학교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어느 후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차선이 아니면 차악을 선택하여 최악을 막아야 한다고. 저는 학교폭력 전문상담기관인 청소년폭력예방 전남동부지부에서 활동하면서 여러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최악을 선택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지금 두리셋청소년학교가 최선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시설도 운영도 돈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이 최악으로 가는 길을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저는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하면서 학교폭력이라는 것이 누구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가정이 변하고, 지역이 변하고, 문화가 변하면 그 속에 있는 우리 학생들은 자연히 물들게 됩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의 문화가 확산되면 그 안에 있는 우리 자녀들은 서로를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두리셋청소년학교는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기 보다는 이 사회에서 이 지역에서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건강한 동량을 키우려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일등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유능한 학생을 모집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기준이 앞에서 줄 세우기를 한다면 우리 대안학교는 뒤에서 줄 세워 힘든 학생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수능을 목표로 교육하기 보다는 자신을 살피며 내가 어디서 와서 현재 어디에 있으며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를 알아가는 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 꿈을 알고, 꿈을 찾아 도전해 가는 그리고 꿈을 나누는 3년 과정으로 교육하려고 합니다. 통학형이며, 비인가 대안학교입니다.

이제 첫 걸음을 내 딛기에 많은 시행착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지역이 살아가는 길은 청소년을 건강하게 양성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세우는데 함께 동참하는 의식 있는 분들의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모집기간 2013년 1월 15일 ~ 2월 28일
■ 입학대상 학교 밖 청소년 15명

웹사이트 http://cafe.daum.net/with213
http://withjikim.net
여수시 학동 28-10번지

쌍봉초등학교 옆 여천크리스찬백화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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