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동부매일신문…3년째 전개

A학생 : “아버지 없이 어머니 혼자서 버시는 돈으로 그 비싼 교복을 사기에는 무리였죠. 저도 저희 엄마도 한동안 큰 걱정이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서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중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B학생 : “하나의 걱정거리가 사라져서 매우 행복하고 고맙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나중에 꼭 저처럼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C학생 : “아버지는 사고로 인해 근로활동이 어렵고, 어머니가 근근이 일해 번 돈 90여만원과 정부보조금 13만원이 네 식구의 한 달 생활비 전부. 올라가기만 하는 물가에다 부모님께 부담이 될까봐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여수에 사는 형편이 넉넉지 않은 기초수급자와 한 부모 가정의 자녀들로 지난해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새로 구입해야 하는 교복 때문에 걱정이었다. 하지만 세 학생은 지역사회가 펼친 교복 나눔 캠페인의 도움으로 걱정을 벗고 밝은 모습으로 학교에 다니게 됐다. 학생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여수시에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역기업·시민 호응 ‘후원 줄이어’
여수의 교복 나눔 캠페인 행사가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천NCC는 지난달 25일 500만원 상당의 교복 구입비를 시에 전달했다. LG화학 여수공장과 금호석유화학·계열사 등은 지난 1일 각각 1,000만원과 1,700만원을 시에 기탁했다. 이날 전라남도옥외광고물협회 여수시지부도 300만원을 시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500만원), 여수 산돌교회(300만원), 여수성심병원(250만원), 한일관(100만원), 프렉스에어코리아(80만원), 동남환경(60만원), 우주종합건설건업(50만원), 서길모(개인·50만원), 김명희(개인·5만원), 스마일치과(30만원), 박철호(개인·25만원), 여수교육청 정병호(30만원), 여수중문교회(20만원), 여수새중앙교회(20만원), 김종옥(개인·10만원), 김재웅(10만원), 박은희(3만원) 등이 기탁했다.

유재준 LG화학 여수공장 주재임원은 “국내외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올해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새 교복 마련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사랑 나눔 차원에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송석근 금호석유화학 생산본부장도 “앞으로도 지역사회 소외계층과 함께 동행을 하고자 하며, 기업윤리 차원의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따뜻한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여수시, 초록우산, 동부매일신문, 여수교육지원청이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희망 날개 교복 나눔 캠페인’은 기업이나 독지가의 후원을 받아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 탈북자 가정 청소년들에게 1인당 20만원의 교복 맞춤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1년부터 3년째 펼쳐오고 있다.

이 사업으로 지난 2011년 220명(4,400만원), 2012년 228명(4,560만원)의 학생이 교복을 지원받았다.

▲ 김양자 환경복지국장, 피재규 금호미쓰이 관리부장, 정영호 금호피앤비공장장, 김충석 시장, 송석근 금호석유 부사장, 김규환 금호폴리켐 공장장.

▲ 김양자 환경복지국장, 김충석 시장, LG화학 주재임원 유재준 상무.
▲ 박인대 여수시 사회복지과 희망복지지원팀장, 최보훈 여천NCC 총괄공장장, 박완규 동부매일신문 대표.

올해 250명, 5000만원 목표…현재까지 5,430만원 모아져

올해는 250명(1인당 20만원), 5000만원을 목표로 지난달 16일 캠페인에 돌입, 현재까지 24곳에서 5,430만원을 모금했다. 캠페인은 오는 22일까지 계속된다.

김충석 시장은 “저도 경제적 여건으로 학업을 포기할 뻔한 기억이 있어 이 사업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챙기고 있다”며, “매년,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캠페인이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지만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 비해 항상 부족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시민을 비롯한 기업체의 아름다운 성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후원을 희망하는 여수시민이나 기업, 단체는 여수시 사회복지과 희망복지지원팀(690-8218)이나 어린이재단전남지역본부(753-5129)로 연락하면 된다. 후원계좌 농협 301-0081-6148-11 (어린이재단).

▲ 박완규 동부매일대표, 김태옥 도시개발사업단장, 김재일 전라남도옥외광고물협회 여수시지부회장.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 여수시 공동캠페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본부장 소동하)는 제도적 지원의 한계로 인해 실질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아이들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수시와 공동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 ‘여수사랑 아이사랑’ 캠페인, 2011년 ‘여수희망씨앗나눔’ 캠페인, 2012년 ‘여수누리보듬’ 캠페인, 올해는 ‘여수희망날개’ 캠페인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 캠페인은 지역의 시민, 사회단체, 종교단체, 기업체 등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아이들에게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1대1 결연을 통한 멘토링 사업을 운영하면서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위기가정의 문제를 지역사회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아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자원을 연결하게 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이 캠페인을 통해 지역의 소년소녀, 위탁, 조손, 결손 가정 등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2011년에는 위기가정 100세대에 매월 5만원에서 10만원씩 정기적으로 후원했다. 지난해에는 여수지역 아이들에게 1명당 20만원씩 총 4,340만원을, 8500여만원의 물품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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