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익 여수교육장.
여수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2년 동안의 여수 생활을 돌이켜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공직자는 인사발령에 의해 근무지를 옮겨 다니며 살아야하는 운명이기에 인사시기마다 아쉬움과 후회가 가슴속에 사무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조금만 더 열심히 일할 걸, 직원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더 따뜻하게 대할 걸,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등등 온갖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그래도 2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되기에 제 스스로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 여수 시민과 교육가족들의 협조로 함께 이룬 일들을 되돌아보니 여수의 무한한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으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보내주신 따뜻한 정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특히 각 급 학교 교장 선생님들께서 열정어린 학교경영으로 여수교육 발전에 앞장서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인사드릴 수 없어 대신 신문지면을 통해 이임인사를 드린 점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유난히도 포근하고 따스한 정이 넘치는 애향의 도시 여수에서 2년 동안의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여수교육청사를 이전하는 일, 화양중학교에 기숙형 중학교를 설립하는 일, 여수전자화학고를 마이스터고로 지정한 일,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 전개로 우수인재 유출을 현저히 감소한 일,

감성예술교육의 일환으로 오케스트라 창단 운영과 학생·학부모 합창 경연대회를 개최한 일, 연극 Festival을 개최한 일, 미술작품 전시회 및 종합예술제를 개최한 일,

학교급식의 투명성 및 업무경감을 위해 급식업체 공동 선정을 추진한 일, Book Festival과 English Contest 등 기존 사업내용을 개선․보완한 일,

쌍봉초, 소호초, 여수중앙초, 여수동초 등 건물 개축 및 시설환경을 개선한 일, 각 급 학교 인조잔디구장 확충 및 체육관을 신축한 일, 국제교류 확대를 위한 지원, 지역문화 탐방 및 각종 문화 예술활동 지원, 지역사회와 연계한 토요 스포츠 및 문화 예술 활동 활성화 등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구 30만의 소도시에 초, 중, 고등학생, 교원 오케스트라 및 국악 관현악단 22개 팀이 창단되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획기적인 사업으로 앞으로도 우리 지역 자녀들의 행복하고 품격 높은 미래 삶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되어야 할 사업 중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성과들은 교육장인 저 혼자 해낸 일이 아니고 여수 교육가족과 여수시민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이루어 낸 일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수교육 발전을 위하여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어 걱정과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수 교육국제화 특구 사업의 성공 추진과 거문도 및 도서 지역 학교의 재배치 또는 구조조정 문제, 구도심 학교들의 적정규모 육성․운영 문제 등 모두 어렵고 힘든 일들이지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룬 여수 시민들의 단결된 의지와 양보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기에 꼭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임 교육장님께서도 훌륭한 인품과 능력을 갖춘 분이기에 시민 여러분과 교육 가족들의 적극적인 협조만 있다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내실 것입니다.

떠나는 마당에 이렇게 인사말씀을 올린 이유는 저 자신의 공적을 내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고 그 동안 주민추천 공모제 교육장으로서 근무하면서 일했던 내용을 여수 시민 여러분께 보고 드리는 것이 기관장의 책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듯이 우리 자녀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행복한 모습을 기대하며 모든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해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사업들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되기를 바랍니다.

아무튼 2년 동안 여수 시민들께서 저와 여수교육을 위해 보내주신 따뜻한 사랑과 격려를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 어디 가더라도 아름답고 살기 좋은 여수가 제 2의 고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다닐 것입니다.

비록 몸은 여수를 떠나지만 여수 교육발전을 위해 항상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옮겨가는 새로운 임지인 목포 근처에 오실 일이 있으시면 연락하여 주십시오. 따뜻한 차 한 잔이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여수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 하시길 빕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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