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옥 (사)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장

▲ 변정옥 (사)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장.

19대 여수미협 지부장 취임
재능기부 확대, 소통 강조

30여 년 동안 여수에서 도예가로 활동하면서 여수 미술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변정옥 도예가(53)가 지난 8일 파티랜드에서 (사)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 제19대 지부장으로 공식 취임하고, 3년 임기의 첫걸음을 옮겼다.

47년의 역사와 12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사)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는 전국의 여느 미협보다 회원 간 화합이 잘 되고,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정옥 지부장은 “회원 간 소통은 물론이고,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여수미협을 만들어 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민들의 삶의 수준이 많이 향상돼 문화예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술문화도 이제 더 이상 소수 특권층만을 위한 독자적 행보가 아닌, 대중과 함께 하며 그 속으로 파고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요즘 추세다. 외국여행을 할 때 꼭 찾는 곳이 그들의 문화를 익힐 수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또는 전시회, 공연장 등 현장이다. 여수도 예전에 비해 공연장, 전시장 등 하드웨어적 인프라가 많이 갖춰지면서 앞으로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하는데 매우 좋은 조건을 지녔다.”

변 지부장은 “예술가들의 재능기부 등 사회적 환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GS칼텍스가 후원해 2007년부터 여수미술협회가 주관한 여수산단, 섬 학교, 복지시설 등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미술관’ 전시가 호응이 컸다고 한다. 지난해 5월 예울마루 개관 이후 GS칼텍스가 지역민들이 찾아오는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배병우 사진전’,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한·중·일 미술초대전’ 등의 전시회를 예울마루에서 직접 개최하면서 잠시 중단되고 있지만 여수지역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라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변 지부장은 “여수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컨텐츠를 창조하는 것과 그것을 시민들에 다양하게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회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변정옥 지부장의 작업실이 위치한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는 한폭의 산수화처럼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도예가 변정옥 지부장의 작품은 여기에서 잉태된다. 작품에 오롯이 그려지는 물고기와 산, 집, 새는 그가 꿈꾸는 자유 세상을 향한 그리움이다.

“새처럼 자유롭고 싶지만 숱한 자기 검열을 거치면서 구속된 삶을 사는 게 인간이다. 이를 ‘용기가 없어서’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인간은 떠나고 싶은 갈망을 항상 품고 사는 존재다.” 그래서인지 그는 작품 곳곳에 형상화되지 않은 사람들을 점처럼 새겨 넣는다.

“자기(磁器)를 완성한 후 절반을 가로로 뚝 잘라내고, 다시 다른 형태의 자기를 비정형으로 빚어 올리는 식이다. 그리고 여기에 새나 물고기 등을 스크래치로 그린다. 이런 작업 방식은 권태롭고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일탈을 꿈꾸는 현대인을 대표해 그 특유의 끼를 발산하는 행위라 볼 수 있다.” 변 지부장은 “도예 작품을 탄생시키는 마음으로 미술협회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변정옥 지부장은 鯉江良二한국작가 4인 초대전(1995·일본), 한국공예가 협회전(1999·서울 600년 기념관), 경덕진 도자기 1000년 한·중 현대도자 교류전(2004·중국 경덕진), 대한민국 남부현대미술전(2008), 현대미술작가초대전(2011·안산), 한·중·일 미술초대전(2012·여수), 전국엑스포기념전(2012·여수), 여수-마산, 여수-통영 미술교류전 등 수많은 단체전과 ‘변정옥 도예 개인전’ 등을 참여하는 등 꾸준한 열정을 유지해오고 있다.

전라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광양여성공예대전 심사위원,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추진위원, 전국바다사생대전 운영위원 등을 맡았으며, 현 광주전남디자인협회 이사, 전남대학교(여수) 평생교육원 전담 강사이면서 ‘변정옥 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공방 체험학습장에서는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926 ☎061-682-8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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