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방황하는 길고양이를 데려다 키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차에 치여서 신음하는 길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그분은 그 고양이를 보듬고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목숨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리 하나가 없는 그 고양이를 “내 새끼!”라고 부르며 잘 키우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지금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수만 마리의 길고양이는 어떻게 할 거냐고. 그분은 대답합니다.

모든 길고양이들을 다 거둘 수는 없지만 나와 인연이 닿는 길고양이만이라도 거두는 것, 그것이 사랑 아니겠냐고.

얼마 전에 잠시 여수노인복지관엘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신미경 관장님께서 저를 보더니 대뜸 하시는 말씀.

“대표님, 여기 좀 앉아 보세요.” 의자부터 제 앞으로 밀어 놓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있을 때마다 신 관장님은 늘 이렇게 대화를 시작합니다.

어르신에 대한 봉사가 몸에 배어 있는 사람. 그래서 지역에 꼭 필요한 보배 같은 사람. 어제도 화양면에 목욕 봉사를 다녀와서 안타까운 한 가정을 만났고,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발만 동동거리다가 돌아온 사람입니다.

“대표님이 이 가정 좀 어떻게 좀 해 보세요.” 아무 힘도 없는 저를 실제보다 늘 크게 봐주는 사람입니다.

 

 

 

 

 

 

 

 

화양면의 어느 마을입니다. 일흔이 넘은 할머니가 계십니다. 관절염이 심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그 할머니는 모든 것이 온전치 못한 아들과 정신지체의 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 가정에는 두 명의 아이가 있습니다. 이번에 특성화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여자아이와 중학교 3학년의 남자 아이입니다.

그 집에 들어서니 곰팡이 가득한 천정은 무너져 내리기 직전이고, 집에도 사람에도 냄새가 진동합니다.

그 속에서 다섯 명의 식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마루와 방으로 빗물이 들어오기 일쑤이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 가정은 흙탕물이 나오는 지하수로 밥을 짓고 빨래를 합니다. 밤이 되면 주방에서는 부모님이 잠을 자고, 할머니와 손자는 외풍이 심한 큰방에서 잠을 잡니다.

그리고 보일러마저 고장난 작은 방에서는 고등학생의 딸아이가 이불을 겹겹이 덮고 온기도 없는 방에서 한 겨울을나고 있었습니다.

냄새가 진동하는 재래식 화장실의 보수도 급하고,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천장의 보수도 급하고, 아이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모든 환경이 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사연을 적어 시민들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하루 만에 1천만 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여수산단에 있는 한화케미칼, YNCC, 대림산업, 한화에너지 등의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엊그제 모든 집수리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변한 그 모습에 우리도 놀랐고 동네 사람들도 놀랐고 그 가족들도 놀랐습니다. 지금부터 이러한 감동을 우리에게 안겨준 한분 한분을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먼저 1천만 원이 넘는 성금을 보내주신 시민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은혜와 감동은 모두 님들의 것입니다.

그리고 한화케미칼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그동안 간사 역할을 맡아 가운데서 일을 조율해 주신 오철곤 차장님과 황명상 과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지붕공사 전체를 맡아주신 YNCC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이번 일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도와주신 최보훈 전무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한화에너지 임직원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늘 많은 일을 해 주셔서 더 고맙습니다.

그리고 (주)신호전기 송성훈 대표님 고맙습니다. 이분께서는 집수리를 하는 내내 직원들을 이끌고 와서 전기배선과 전기에 관계된 모든 공사를 무료로 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집수리가 완료되고 나서 이 가정의 방마다 침대와 장롱, 책상, 서랍장 등 가구 일체를 무료로 제공해 주신 Lee 가구백화점의 이찬호 사장님, 꽤 부담이 컸을 텐데 고맙습니다. 참고로 Lee 가구 백화점은 신월동 한화공장 정문 앞에 있는 가구점입니다.

그리고 아이 어머니의 치아를 무료로 치료해 주신 스마일치과 김정웅 원장님도 고맙습니다.
그런데 김 원장은 자신보다는 오히려 틀니와 보철물 일체를 무료로 제공해 준 늘푸른치과기공소의 허길효 대표님을 더 칭찬해 달라고 말합니다.

자신보다 이 사람을 더 칭찬해 달라는 그 마음이나 조용히 선행을 베푸는 우리 허길효 대표님이나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지키는 아름다운 분들입니다.

그리고 여수자활후견센타 고용식 팀장님과 곽석동 대표님도 고생이 많았습니다. 집 하나를 새로 짓다시피 하면서 완전히 뜯어 고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리고 이번 일을 있도록 단초를 제공해 주신 여수노인복지관 신미경 관장님 고맙습니다. 이분의 관심과 노력이 없었으면 어찌 오늘 같은 일이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수시청 사회복지과 박점숙 과장님, 행정적 처리를 깔끔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조영화 팀장님과 손시현님도 고생 많았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결과물을 보고 감탄을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수고가 있었겠습니까.

그 동네에서 가장 허름했던 두 아이의 집은 이제 이 동네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다시 지어졌습니다.

더구나 그 집이 어느 한두 사람의 노력에 의해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의 마음과 많은 기업들의 공동참여로 지어졌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운 마음을 주신 우리 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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