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만성리 일대가 바삐 움직였다. 기름 흡착포를 가득 실은 차량들이 줄을 잇고, 만성리를 지척에 둔 바다에서는 10여척의 기름 방제선들이 만성리 모래사장으로의 기름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여수해경에 따르면 “26일여수시 만흥동 앞 1㎞ 해상에서 여수 선적 498t급 유조선 A호에서 기름이 유출되어 긴급 동원된 주민들과 함께 기름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낮 12시 25분께 주민 신모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현장에서 길이 70m, 폭 4m 가량의 기름띠 2개와 작은 기름띠 여러 개가 해상에 퍼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경비정과 방제정 10여척을 투입해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오염 피해를 줄이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해경은 기름 유출량 파악에 나서는 한편 `기름 저장 탱크에서 다른 연료 탱크로 기름을 옮기던 중 탱크 환기구에서 유출된 연료유가 갑판에 쏟아진 뒤 배수구로 새나갔다'는 A호 선원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출된 기름은 현재 만흥동 터널에서 해수욕장 우측 방파제에 이르는 해안가를 검게 오염시켰으며 긴급 동원된 주민들이 흡착포를 들고 기름 제거작업에 분주한 모습들이다.



환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렇게 한번 기름유출이 되고나면 3년이 지나야 해조류, 갯지렁이와 바위에 붙어사는 생물이 점차 복원되며, 조개류는 5년 이상 지나야 회복되고, 적어도 10년은 지나야 비로소 모든 생물이 회복 단계에 들어가고, 20년이 지나야 모든 환경이 원상회복 단계에 접어든다"고 밝히고 있다.



기름 흡착포로 자갈에 묻어 있는 기름찌꺼기를 닦아내고 있는 주민 김 모씨는 “만성리 모래사장까지는 기름이 몰려오지 않아야 되는데 걱정이다.

언제까지 우리가 이러한 사고를 걱정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관계당국의 신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백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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