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문제가 무얼까, 잠이 오지 않는 날이면 밤하늘의 별을 세듯 가끔 생각하는 문제입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 여수는 도시의 하드웨어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로 여건이 참 좋은 도시입니다.

관광, 수산, 산단, SOC 등 다른 도시에서는 이중에 하나만 있어도 좋아할 것들을 우리는 많이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도시 내의 소프트웨어인 시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 문제일 것입니다.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 이 도시에 살고 있는 것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갖고 있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여수에 살고 있는 것에 대해 행복하십니까?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이나 줄 수 있겠습니까?

오늘은 우리 도시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교육문제에 대해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놀고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수에서 아이들의 미래가 달린 교육문제만큼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비해 여수교육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우수인재의 유출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고 기존 고등학교의 활성화 부분도 아직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여수가 정부로부터 국제화교육특구로 지정된 이후 여수는 국제고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상황은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벽에 막혀있는 상황입니다.

국제고 설립문제는 전남도교육감의 재량권입니다. 그런데 교육감께서는 이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제고 설립문제가 예산의 문제와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여수에는 어떤 방법이 되었든 좋은 고등학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 국제고와 같이 우수한 고등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수시는 국제고를 여수에 개교할 수 있다면 웅천지역에 학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적지 않은 운영비도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표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의 사정은 여의치가 않습니다.

그러면 두 번째 대안으로 여도초등학교와 여도중학교를 활용하는 방안입니다. 알다시피 여도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여수산단기업들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립학교입니다. 그런데 이 재단 차입금의 대부분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봉계동 일대의 초등학교 부재 문제도 해결하고 도시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여도초등학교를 공립으로 전환하여 봉계동일대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그 비용을 활용해서 여도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입니다.

이 방안은 몇 가지만 보완하면 현실적으로 얼마든지 실현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안이 되었든 두 번째 안이 되었든 여수의 미래를 위해서 둘 중에 하나는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만이 10여 년이 넘도록 해마다 반복되어 온 우수인재의 역외 유출에 대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와 더불어서 검토해야 할 것은 기존 고등학교의 활성화 방안입니다. 여수시와 교육지원청 그리고 일선학교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수준은 아직 시민들의 불타는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은 것은 시장님이나 교육장님께서 매달 한 번씩은 여수시내 전체 교장들을 모셔서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 진지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여수시와 교육지원청은 무엇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매달 정기적으로 만나서 진지한 논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시민들은 유능한 교장선생님과 유능한 선생님이 우리 지역으로 지원해 올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만드는 노력을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유능한 교장선생님과 유능한 선생님이 없는 학교에 아무리 많은 예산을 퍼부어도 효과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일선학교들은 지원 예산이 부족해서 좋은 교육을 못하고 있다는 말은 솔직히 못할 것입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지원 예산이 너무 많아서 그것이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가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선생님들의 열과 성의입니다. 그렇다고 선생님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교육을 위해서라면 지역도 함께 고생하고 노력할 용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교육 없이 좋은 시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좋은 시민 없이 좋은 도시가 있을 수 없습니다.

결국 좋은 교육이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좋은 도시치고 교육이 뒤떨어지는 도시는 한 곳도 없기 때문입니다.

시장님이나 교육장님은 일선 학교의 교육관계자들을 매달 불러서 끝장 토론을 해서라도 문제점을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문제가 멀리 있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수에서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입니다. 좋은 학교를 만들지 않고는 지역의 인재 유출을 막을 방법도 없고 좋은 도시를 만들 방법도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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