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련 여수시농업기술센터 작물환경팀장.

토양에 작물을 재배했을 때 좋은 토양은 지상부와 지하부의 비율이 1:1이어야 한다. 즉 지상부가 1이라면 지하부를 1 이상으로 끌어 올리려는 노력, 이것이 토양관리의 핵심이다. 넓게 뿌리가 뻗을 수 있는 토양은 작물을 건강하게 키워 작물의 품질과 다수확을 이룰 수 있는 관건이기 때문이다.

작물이 좋아하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검정을 하거나 토양시료 채취기인 오가 등을 활용해 토양의 현재 수준을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이다.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토양의 문제점은 경반층(땅이 굳어 물이나 양분 등이 침투하지 못해 뿌리가 뻗지 못하는 토양, 즉 딱딱한 토양)이다. 경반층의 생성은 그동안 다수확과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화학농약․비료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농기계를 활용한 농작업 때문에 토양의 지하 심층부까지 굳어졌으며, 그 위에 항생제가 잔류하고 있는 축분 등을 끊임없이 투입한 결과의 산물이다. 따라서 제초제 등을 살포하는 관행 영농방식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토양 경반층을 해소할 수 없다.

그러면 문제인 토양 경반층을 어떻게 하면 해소할 수 있을까?
첫째 화학적인 것을 천연적인 것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오염된 축분과 제초제, 화학비료를 수시로 넣고 재배하는 안일한 농법에서 탈피해야 한다. 부엽토를 활용한 천연액비를 제조하거나 생약인 독초를 활용해 병해충을 방제 하는 등 화학비료와 농약 의존도를 점차 줄여가야 할 것이다.

둘째 부엽토 속의 토착미생물를 땅속에 접종 다양한 미생물을 활성화해야 한다. 심화된 경반층과 화학적 오염을 그대로 놔두고는 어떤 농사도 손쉽게 짖을 수 없다. 토양오염을 그대로 놔두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미생물 밖에 없다. 미생물도 종류가 다양한 것이 좋은데 인위적인 배양실에서 배양하는 단순한 미생물보다는 자연상태에서 생존해 가고 있는 부엽토 속 다양한 토착미생물을 지속적으로 투입 오염원을 분해시키고 이것을 작물의 영양으로 활용하면 된다.

오염된 토양은 한 차례 토착미생물의 투입으로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물이 땅속으로 들어갈 때마다 주기적으로 연중 투입해야 할 것이다. 즉 땅속에 들어 있는 미생물은 숫자 싸움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많고 다양한 미생물의 투입이 중요한 것이다.

부엽토 1g에는 미생물이 얼마나 많을까?
여러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20~100억 마리 정도가 된다. 그리고 토양속에 사는 미생물은 100만종이 훨씬 넘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덴마크의 한 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를 통해보면 부엽토 1g 속에는 원생동물 3만, 조류 5만, 곰팡이 40만, 박테리아가 수십만 마리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토양에 써야할 최적의 미생물은 내 토양의 환경에 최적화 된 것이어야 하고, 미생물 생태계 사이에도 존재하는 영양의 생산자․포식자․분해자 사이에 조화와 균형이 있어야 하며, 다양성이 극대화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조건에 맞는 미생물은 인접 산에 무수히 있는 부엽토일 것이다.

부엽토를 선택하면 토양환경 최적화와 균형, 다양성이라는 놀라운 결과물을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기 때문에 각 지역의 토양을 살릴 수 있는, 돈이 필요 없는 미생물 보고를 가까이 두고 있는 것이다.

미생물은 물이 없는 곳에는 접종을 시킬 수가 없다. 아무리 강인한 미생물이라도 체내 수분이 95%정도 되기 때문에 수생식물과 특성이 비슷해서 건조한 토양 속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다. 토양깊이 토착미생물을 넣으려면 점적호스를 이용한 충분한 물 공급이 동반되어야 한다.

뿌리가 뻗을 수 있는 곳까지 미생물이 주기적으로 투입되기 위해서는 물을 깊이 들어가게 해야 토양의 문제점인 경반층을 해소 할 수가 있고 부엽토의 토착미생물을 이용 생산비가 적게 드는 초저비용 유기농업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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