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시작됐는데 우리의 준비는=

지역에서의 교육대책에는 중장기적인 대책과 단기적인 대책들을 함께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
여기에는 교육계의 심도 있는 고민과 지역사회 전체의 고민이 결합되는 형태로 진행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고3을 위한 대책, 고2를 위한 대책, 고1을 위한 대책, 중3을 위한 대책, 중2를 위한 대책, 중1을 위한 대책들이 일정한 시스템을 가지고 지역 내에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대책들이 마련되어 있어야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안 간다. 내년이 되면 입시제도에 많은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내신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본고사 형태의 입시 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조짐이다.

이렇게 입시 정책은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비는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일선학교에서도 많이 부족한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새로운 입시변화 양상에 대해서 우선은 학교 지도 교사들이 철저히 숙지해야 한다.

그러면서 그 변화에 학교가 감당할 수 있는 것과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서 감당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지자체에서 적극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

대입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내신과 수능과 대학별 본고사이다. 내신과 수능은 이미 일선 학교에서 나름대로 준비를 잘 하고 있다.
문제는 대학별 본고사가 부활되었을 때 그에 대한 대책이다. 교육관계자의 입장을 들어보면 본고사가 지금과 같은 논술형태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견한다.

지금의 논술과 옛날의 본고사가 결합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한결 같이 예측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일선 학교에서 과연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는 일선 고등학교 선생님들조차도 장담하지 못한다. 이것을 지역사회에서 일정부분 맡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한가 --

일선학교 선생님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각 과목별로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우수한 선생님들이 우리지역에 대단히 많음 알고 기자는 여수 교육의 희망을 보았다.

그 분들이 여수를 떠나지 않게 해야 한다. 그 분들을 한 곳으로 모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 분들을 한곳의 학교로 모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지금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영재교육 제도를 고등학교에까지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 영재학교는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서 운영을 해야 하겠지만 결코 극소수의 우수한 학생들만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모든 고등학생들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학교여야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수업을 하되, 수업의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시청 홈페이지에 탑재해 여수 전체 고등학생들이 그 수업을 공유할 수 있게 하면 된다.

우선 영어, 수학, 국어, 과학 4과목에 대해서 준비를 하되, 고등학교 전 과정을 다룰 수 없으니 우선 지역에서 가장 부족하게 느껴지는 논술형태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연계 학생은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인문계 학생은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을 배우게 하면 된다.

1강좌당 2시간씩 강의해주면 인문계는 언어와 수리 4시간,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 4시간 정도만 배우면 될 것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교재도 시청의 별도 홈페이지에 탑재해 모든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하면 된다.

일부 학교에서 점점 비중이 높아가는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 서울에서 적지 않은 강의료를 지급하고 강사를 데려 오는 현실에서 지역 내에 각 학교에 흩어져 있는 우수한 선생님들을 활용한 이러한 프로그램은 여수지역 전체 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믿는다.

너학교, 내학교라는 학교 이기주의를 떠나서 지역전체가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실질적으로 여수에서 서울의 우수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숫자는 100여명 선이다.

이 학생들의 숫자를 200명, 300명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지금부터 지역에서 같이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시장직속의 특별위원회 하나 정도 있으면 좋다.

외부의 간섭 없이 이 프로그램을 흔들림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스템에는 지역사회가 경제적으로 또 환경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학교에서 못하는 것들을 찾아서 지원할 수 있어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각 학교 선생님들과 대화 도중, 수리논술, 과학논술, 국어 언어논술에 대해서는 일선 학교에서 대체로 손을 놓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한다.

각 과목마다 두세명 정도 뛰어난 선생님들로 팀을 꾸려 이들로 하여금 강의를 하게하고 이것을 동영상으로 찍어 여수의 모든 학생들이 공유하도록 하여야 한다. 거기에 일선 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이 보충하고, 덧붙여 주면 새로운 형태의 방과후학교가 될 것이다.

지금 고등학교 1,2학년 정도부터 준비 시키면 지역 교육에 적지 않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여기에 누구도 개입해서는 안되고, 시장에게만 직속으로 보고할 수 있어야 한다. 큰 흐름을 잡아내는 것은 한 두달이면 충분 할 것이다.

누군가 1명이 실권을 가지고 준비하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결권을 가지고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야 한다. 망해도 1년이니 시작해 보는 것도 괜찮다.

지역에 특목고를 유치하자는 의견도 결국에는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을 외부로 보내지 말자는 취지에서 생겨난 것이다. 지역의 우수한 교사들을 모아서 특화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현재로 봐서는 돈도 적게 들고 효과도 높다.

100여명의 우수대학 입학생을 200명, 300명 선으로 끌어 올리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진행하니 학생들의 수업에도 지장이 없다. 아직 전국 어디에도 시행되지 않는 제도이다.

교육이 업그레이드 되면 여수가 업그레이드 된다. 여수지역 모든 고등학교가 학생은 가고 싶은 학교, 선생님들에게는 좀 더 머물고 싶은 학교, 학부모님들은 내 자녀를 보내고 싶은 학교가 되는 그날 까지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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