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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보호서 소외된 ‘동네 빵집·서점’]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 절실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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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09  09: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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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의 실핏줄이지만 정작 골목상권 보호서 소외된 ‘동네빵집과 동네서점’ 활성화를 모색해 본다.

여수시의 올해 6개 공공도서관의 도서 구입비 예산은 4억원 가량 된다.

그러나 이 예산을 지역 서점에 모두 쓰는 것은 아니다. 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 집행기준에 따라 2000만원 이상의 금액은 수의 계약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지역 서점의 참여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책읽기 문화와 공동체문화를 통해 지역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작은도서관 등 도서관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정보문화 소외계층에게 직접 찾아가는 독서프로그램인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활성화 사업이 동네서점 살리기와 연계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행정이 요구되고 있다. 또 공공기관이나 지역대학이 지역 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하도록 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행정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가 ‘책읽는 여수를 만들어 가자’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킬 필요도 있다. 또 각계각층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집해 활용하고, 정책의 지속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서점 경영 방식도 시대적 트렌드에 맞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문화적인 공간으로 활용해야 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책 소비도 늘어날 수 있다.

주변의 문화공간과 연계 서비스를 적극 고려하고, 도서관 개념이 접목된 지역 사랑방의 역할을 하는 서점으로 변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시민 김상도(42) 씨는 “애향심에 호소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인터넷 서점이 제공하지 못하는 지역서점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영세한 동네 서점들로서는 점포 확장이나 변화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여수시와 학교, 도서관, 서점, 그리고 문화단체와 시민조직이 어깨를 맞대고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정부가 최근 전국의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매년 취약 지역 1천개 작은도서관에 각 400여권씩 총 40만권의 도서를 보급한다. 또 도서관 운영을 위한 순회사서와 독서프로그램 운영 지원이 크게 확대된다. 작은도서관은 그동안 조성 위주의 지원정책에 따라 지자체 또는 개인·단체, 종교시설, 공동주택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며 시설·인력·장서 등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수지역 작은도서관 36곳의 올해 도서구입비는 총 6천만원이다. 시는 문고는 120만원, 규모나 인센티브 등을 적용해 1관당 140만원에서 최대 38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작은도서관은 지역 서점이 아닌 온라인 서점 등에서 책을 구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강제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지역 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금산군립 금산도서관의 경우 500만원 이하의 도서구입은 지역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도서관 운영규정 조항을 바꿨다. 동네 서점 육성 지원 차원에서 현 도서구입 방식을 최저입찰제가 아닌 해당지역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여수시 등 공공기관과 동네서점이 연계하는 ‘서점상품권’을 도입해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있다. 공공기관은 생일을 맞은 직원이나 업무와 관련한 인센티브로 동네서점에서 구입한 도서를 증정하는 ‘도서증정의 날’ 운영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도시의 문화수준을 나타내는 서점과 도서관. 작은도서관이 활성화될수록 동네서점도 함께 웃는, 서점과 여수시의 도서관 정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동네빵집도 소비자들의 입맛을 돋우는 특색 있고 다양한 제품 개발과 함께 마케팅 등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빵으로 돌파구를 찾는 빵집도 있다.

봉산동의 ‘여수 갓 구운’은 여수의 특산물인 돌산 갓을 이용해 오동빵과 파이, 쿠키 등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다음호에서 만날 수 있다). 여서동의 ‘그랑피아프’ 제빵제과점도 거문도 해풍쑥을 이용해 해풍쑥 왕단팥빵, 해풍쑥 딸기쨈 롤케익, 해풍쑥 오리지널 카스테라, 해풍쑥 팬케익 등 4종류의 웰빙빵을 개발했다(본지 2012년 6월 21일자·206호). 여수우체국의 도움을 받아 우체국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이 역시 반응이 좋다.

동네서점과 동네빵집 살리기는 전통시장, 구멍가게, 이발소, 야채과일가게 등 지역 업체를 살리는 일과도 궤를 같이 한다. 단순히 값이 저렴하고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동네업체를 외면한다면 결국 지역 업체 도산과 실업, 인구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여수시가 적극 나설 차례다. 전국 지자체들이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업종에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과 소비패턴의 변화라며 어쩔 수 없다는 자조적인 포기는 이르다.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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