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성 제과기능장.
정은성(48·순천제일대 겸임교수·전남대학교 식품공학 박사) 박사가 여수지역 최초로 국가기술자격인 제과기능장 자격을 취득해 화제다.

정 박사는 지난 8월 31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실시된 제54회 대한민국 정기 제과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

제과기능장은 동일 직무분야에서 11년 이상 실무에 종사하거나 기능사 자격 취득 후 동일 직무분야에서 8년 이상 실무에 종사한 자로 제과제빵에 관한 최상급 숙련기능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명예다.

응시는 실기시험 시간만 7시간이 소요되고 매년 상위 15% 정도만 합격하는 까다로운 국가기술자격이어서 더 의미가 깊다. 현재 우리나라 제과기능장은 600여명에 불과하다.

정 박사는 최고 전문가가 되기까지 2단계로 나눠 직무능력을 키웠다. 23세부터 12년을 제과·제빵 현장에서 일하며 기본직무능력을, 35세 이후에는 끊임없는 제품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차별화된 직무능력을 쌓는 데 힘을 기울였다.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 개관 때부터 제과·제빵과정 강의와 순천제일대 식생활부 제과제빵 부문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최근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제과·제빵 부문에서 전남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여수정보과학고 박종렬 군이 그의 제자이다. 스승과 제자의 이번 수상은 지역 제과·제빵 업계에 겹경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 박사는 “앞으로 현장실무와 기술적인 능력을 겸비한 제과제빵전문인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과·제빵 현장과 교육현장을 두루 경험한 제과기능장은 앞으로 제과·제빵 분야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정 박사는 제과·제빵 분야는 단지 먹는 음식을 넘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식문화’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서의 비전이 있다고 말했다.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차별화된 제과·제빵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대적으로 볼 때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만들어진 획일적인 제품은 앞으로 쇠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갈수록 차별화된 수제품을 찾는 사람들의 욕구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역 동네 빵집들이 귀담아 들을 만하다.

정 박사는 또 먹을거리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증가하면서 완성된 제품만이 아니라 제작단계에서 어떤 재료를 쓰는지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우리나라에서 제과·제빵 분야는 정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직업으로도 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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