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련 여수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쇠비름은 길옆이나 밭에 흔한 잡초다. 줄기와 잎이 다육질로 잎은 긴 타원 꼴이고 줄기는 붉다. 한해살이풀로 줄기는 밑동에서 갈라져 땅을 기면서 자라고 꽃은 6월에서 가을까지 노랗게 피며 열매는 꽃이 지고 난 뒤에 까맣게 익는다. 이렇게 쇠비름은 검정, 노랑, 녹색, 적색, 흰색 5가지 색을 띄고 있는 식물 중의 대표적인 컬러식품이다.

왜! 컬러푸드에 열광하고 있는가?
하루에 5가지 색의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면 성인병과 암 발병률을 80%까지 낮춘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쇠비름을 오행초라 부르는데 즉 음양오행설에서 말하는 인간 오장육부(五臟六腑)에 다 적용되는 다섯 가지 기운을 다 갖췄기 때문이다. 또 장명채(長命菜)라 하여 먹으면 장수한다고 하였고 늙어도 머리가 희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런 쇠비름은 더운 적도나 추운 북극에도 자라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로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야생식물인 것이다. 쇠비름 100g에는 알파리놀렌산(LNA)이라 일컫는 오메가-3 지방산이 무려 400mg이나 들어 있어 양상추보다 15배나 많이 함유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비타민E, 비타민C,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제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연구결과들을 보면 필수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6와 오메가-3 섭취비율이 4:1보다 낮아야 건강에 좋지만 서구식 식단은 오메가-6 지방산이 많아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은데, 다이어트나 성인병을 예방하는데는 오메가-3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있으며,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오메가-3의 섭취가 건강에 최고라고 말하고 있다.(한겨레신문에서 인용)

그 밖에도 수은이 들어 있다. 쇠비름 속에 들어 있는 수은은 금속수은과 달리 독이 없어 사람이 섭취해도 안전하다. 잎과 마디 사이에 수은이 들어 있는데 수은을 추출하는 방법은 선조들은 쇠비름 태운 재 9.6kg을 오지그릇 속에 넣고 뚜껑을 덮은 다음 이를 1m정도 깊이 황토 속에다 묻어 두었다가 21일 만에 꺼내면 재속에 있던 수은이 항아리 아래쪽에 모두 모인다. 대개 쇠비름 재 9.6kg에서 수은 600g을 얻을 수가 있다. 요즘은 도깨비방망이나 녹즙기를 활용해 즙을 추출하여 수은을 얻을 수 있다. 이 수은을 종기나 종창 치료에 쓰면 효과가 신통하다고 본초강목 등에 말하고 있으며, 이명래 고약의 원료로 사용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고(古)의학서적에 의한 복용법을 보면 저혈압, 대장염, 관절염, 변비, 여성의 적․백대하, 임질, 설사 등에 생즙을 내어 소주잔으로 한 잔씩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 번 마시면 효과가 좋다고 되어 있으며, 생것을 짓찧어 즙을 내거나 삶아서 소금과 식초에 무쳐 빈속에 먹으면 모든 충이 저절로 나온다고 되어 있다.

광양 매실장인 홍쌍리여사에 의하면 부드러운 잎과 줄기를 소금물로 살짝 데쳐 고명으로 활용하거나, 햇볕에 바싹 말려 묵나물로 저장해 두었다가 물에 불려 양념에 무치든지 기름에 볶아 먹고, 겨울의 찬거리로 활용하면 좋다고 말하고 있다.

쇠비름은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연한 순이 나오므로 아무 때나 뜯어 데쳐서 찬물로 우려 낸 다음 양념을 해서 먹으면 맛도 그런대로 괜찮고 건강에도 유익하며, 피부가 깨끗해지고, 몸속의 나쁜 독소를 청소할 뿐만 아니라 대변과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돈 안들이고 먹을 수 있는 기능성 식품이라 할 수 있겠다.

친환경농업에서는 쇠비름의 이런 기능을 활용해 살균제 또는 착색제(수은의 붉은색을 활용)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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