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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항구도시가 세계적인 음악 도시로도시 자체가 복합 문화예술 공간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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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07  09: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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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물이 지역을 살린다 ②인물 마케팅 활용 사례 藝鄕 통영

‘통영국제음악제’…도시 위상 높여
통영국제음악제(TIMF)의 시작은 윤이상이었다. 통영국제음악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2008년까지 경남국제음악콩쿠르라는 명칭을 썼다. 윤이상의 업적을 기리고 문화 교류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그를 둘러싼 친북 논쟁 때문에 정작 ‘윤이상’이란 이름을 사용할 수 없었다.

2008년 5월 ‘윤이상’ 명칭을 붙일 수 있게 되면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사람 이름을 딴 국제콩쿠르가 됐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전 세계 재능 있는 음악가를 발굴, 육성하는 산실로 자리 잡았다. 쇼팽이나 차이코프스키의 이름을 쓰는 국제음악콩쿠르가 각각 자국의 자랑이 되고 마케팅 자원으로 활용되는 것도 같은 이치다.

그러면서 덩달아 통영의 위상도 높아졌다. 현대 음악의 5대 거장 윤이상이 통영을 세계에 알린 것은 물론 음악도시의 정체성 확립을 주도한 것이다.

   
▲ 통영국제음악당 전경.

   
▲ 유치환 시인의 사진과 작품을 버스승강장에 설치했다.
문화예술 도시 인프라 확장
통영국제음악제는 통영의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통영시는 2001년 도천동 해방교~해저터널 구간을 윤이상 거리로 지정한 데 이어 80억원을 들여 생가터에 윤이상기념공원을 조성했다. 윤이상기념공원은 다양한 유물을 보관한 전시실, 각종 공연과 세미나가 가능한 메모리홀, 야외행사장인 경사광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520억원을 들여 만든 경남 최초의 클래식 전용 음악당인 통영국제음악당은 1300석 규모로, 콘서트홀과 다목적홀을 포함해 업무·교육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통영의 시조(市鳥)인 갈매기 두 마리가 바다를 배경으로 비상하는 독특한 외관도 볼거리다.

통영시는 특히 2016년 세계 10대 음악도시가 되는 것을 목표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된 도시는 서울시(디자인), 경기도 이천시(공예), 전북 전주(음식)를 포함해 영국의 에든버러, 이탈리아의 볼로냐 등 전 세계 19개국, 34개 도시 등이다.

통영케이블카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통영에 기여했다면 통영국제음악제는 도시 이미지를 바꾼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어촌 항구 도시를 음악이 있는 예술의 도시로 만든 것이다. 이는 결국 윤이상 한 사람이 도시 전체 이미지를 바꿨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통영은 작곡가 윤이상 외에도 소설가 박경리, 시인 김춘수, 시인 유치환, 극작가 유치진, 화가 전혁림 등 유품전시관과 미술관 등을 건립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마 유치환 문학관→김춘수 생가→청마 생가터→청마거리→박경리 생가→김상옥 생가→화가 이중섭이 기거했던 집→윤이상 거리→윤이상 기념관→윤이상 생가→전혁림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예술인 생가투어’는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통영은 도시 곳곳에 전시관, 미술관, 유물관, 작가 동상, 시비, 대형 옥외물 광고판, 버스승강장 안내판 같은 공공시설물을 활용해 문화예술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도시 자체가 문화예술 공간이랄 수 있다.

   
▲ 버스승강장 안내판 같은 공공시설물을 활용해 문화예술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소설가 박경리.
   
▲ 버스승강장 안내판 같은 공공시설물을 활용해 문화예술인들을 소개하고 있다.작곡가 윤이상.

<김약국의 딸들> <토지> 박경리기념관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문학사의 큰 획을 그은 작가 박경리(1926~2008). 평소 ‘통영 사람에겐 12공방에서부터 전해 내려온 예술의 DNA가 있다’고 말했던 소설가 박경리는 자신의 유품 가운데 세 가지를 소중히 다루어 달라는 말을 남겼다. 첫 번째가 오래된 재봉틀이고 두 번째가 국어사전, 세 번째가 바로 통영 소목장이 만든 장롱이다. 박경리는 “재봉틀은 나의 생활이었고 국어사전은 나의 문학이다. 통영 장롱은 나의 예술”이라고 말했다.

작가의 묘 인근에 47억 9천여만원을 들여 2010년 5월 개관한 기념관은 작가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에 나오는 마을을 복원한 모형과 함께 대표 작품인 ‘토지’ 친필 원고를 비롯해 다양한 유품, 고인이 집필한 책과 선생의 작품에 관한 논문 등을 모아 놓은 자료실, 고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영상실 등을 갖췄다. 지난해에 10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도심 길가에 서 있는 김춘수 시인의 동상.
<꽃> 김춘수 유품전시관
김춘수(1922~2004)는 꽃의 시인으로 불린다. 김 시인은 해방 후 고향에서 시인 유치환, 작곡가 윤이상, 시조시인 김상옥, 화가 전혁림 등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04년 향년 82세로 타계할 때까지 20권이 넘는 시집을 출간, 한국 시문학에 큰 족적을 남겼다.

2008년 3월 2천만원을 들여 건물을 리모델링한 유품전시관은 유품인 육필원고 126점과 8명의 유명 서예가가 시인의 시 구절을 쓴 8폭 병풍 1점, 탈 문방사우, 서적, 침대, 시계, 도장, 지팡이 등 330여점이 전시돼 있다. 모자와 가죽장갑, 양복, 롱코트 등 의류 76점, 소장하던 수필집과 사전류를 포함한 서적류 등 550여점도 전시돼 있다.

전시관 한쪽에는 김 시인이 생전에 기거하던 것과 비슷한 형태로 꾸며진 방이 있다. 관람객들은 직접 방에 들어가 가구들을 만져보면서 한국 문단의 큰 시인이 생전에 생활하던 체취를 느껴 볼 수 있다.

   
▲ 시인 김춘수 유품전시관에 전시된 친필.

<깃발> 유치환 청마문학관·청마거리
‘깃발’은 생명파 시인 청마(靑馬) 유치환(1908~1967)의 대표작이다. 청마문학관은 유치환의 생애와 시의 문학사적 위치, 작품의 시대별 변천 과정이 소개돼 있다. 또 시인 조지훈, 김춘수, 김달진과 음악가 윤이상으로부터 받았던 편지와 친필 원고, 발간 시집, 생전에 사용했던 시계, 동전지갑 등이 전시돼 있다. 기념관 위쪽에는 청마의 생가가 복원돼 있다.

‘통영의 피카소’ 전혁림 미술관
전혁림(1916~2010) 화백은 통영이 낳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빛의 마술사’라는 찬사와 함께 가장 통영의 빛깔을 아름답게 채색한 화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화백은 전통적 오방색을 바탕으로 통영의 풍경과 공예품 등을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표현해 낸 한국화단의 대표적 작가다. 90세의 나이도 젊다며 화폭에 열정을 불태운 것으로 유명하다.

통영의 유일의 개인 미술관으로 바닷길을 안내하는 등대와 사찰의 불탑 형태를 접목한 미술관 건물 외관이 이색적이다. 이곳은 전혁림이 1975년부터 서른 해 가까이 살았던 집터다. 특히 3층 전시실 외벽은 1998년작 ‘창(Window)’이란 작품을 재구성해 11종류의 타일로 조합한 10x3m 크기의 대형 벽화로 장식돼 있다.

미술관에는 전화백의 작품 80여점과 관련자료 50여점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 옆에는 전 화백의 작품을 찻잔, 엽서, 손수건, 넥타이, 화보집, 컵받침 등으로 관광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 전혁림 미술관.

   
▲ 전혁림 미술관 옆에는 전 화백의 작품을 찻잔, 엽서, 손수건, 넥타이, 화보집, 컵받침 등으로 관광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 전혁림 미술관 옆에는 전 화백의 작품을 찻잔, 엽서, 손수건, 넥타이, 화보집, 컵받침 등으로 관광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 전혁림 미술관 옆에는 전 화백의 작품을 찻잔, 엽서, 손수건, 넥타이, 화보집, 컵받침 등으로 관광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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