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한 여수 해양경찰교육원 조감도.

해양경찰 전문교육기관인 해양경찰교육원(옛 해양경찰학교)이 여수시로 이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여수시는 오천동 122번지 일원 230만5000㎡에 건립한 해양경찰교육원이 10일자로 교직원 148명에 대한 이주와 함께 필요한 장비 일체 이전을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해양경찰교육원의 이날 현재 공정은 97.4%를 보이고 있다. 지하1층·지상9층 규모의 본관동을 비롯해 연구동, 강의동, 도서관 등의 교육시설과 1200명 수용 가능한 350실 규모의 생활관, 기초체력훈련장(골프장), 체육시설, 학생회관 등을 갖추게 된다.

지난 2009년 착공해 내년 4월 완공까지 5년에 걸쳐 건립되는 교육원은 2753억원의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됐으며, 핵심시설인 시뮬레이션훈련장과 해상구조훈련장 등의 훈련시설은 국내에서도 최첨단의 수준을 자랑한다.

정식 개교는 내년 4월 준공식에 맞춰 열릴 예정이며, 오는 18일부터 225기 신임경찰 171명의 첫 교육훈련을 소화하게 된다.

해양경찰교육원은 정부의 국가기관 지방이전에 따라 충남 천안시 병천면의 해양경찰학교가 여수로 이전했다.

교육원에서는 향후 36개 교과 별로 연간 7만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게 되며, 하루 평균 290명이 졸업해 야전에 배치된다.

시설추진단 문재길 경감은 “지난달 시설운영 및 업무추진팀으로 꾸려진 선발대가 이곳에 내려와 기반을 다지는 등 차질 없는 수업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수 해양경찰교육원.

기후와 해안, 항만 등 교육훈련 최적지
퍼주기식 지원, 골프장 등 환경오염 논란
인구유입, 연간 54억원 지역경제 파급 효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으로 추진된 해양경찰학교의 이전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2005년 6월 전국 175개 기관의 지방 이전계획에 따라 민선3기 여수시가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전남도 내 9개 시·군과의 치열한 유치전을 치렀다.

여수시는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조선시대 수군본부로써 전략요충지이자 온화한 기후와 해안, 도서, 항만 등을 고루 갖춘 교육훈련 최적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더불어 여수항 등 동북아 중심 관문을 담당하는 국제해운도시 기반시설 장점을 내세우며 사업 유치의 당위성을 확보해 나갔다.

이를 위해 시와 시의회가 해양경찰청을 방문하는 등 당시 해양경찰학교 유치는 범시민적 차원에서 펼쳐졌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 2007년 4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해양경찰학교 여수이전을 확정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퍼주기식 지원과 골프장 등 일부 체육시설 조성 과정에서 제기된 산림파괴 등 환경오염 논란으로 한때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여수시는 유치 당시 학교부지 매입과 부지조성, 진입 도로 개설, 학교부지까지의 미평-오천간 도시계획 도로 개설 및 상하수도 시설, 훈련함 전용 부두시설 제공, 기타 정주여건 조성 등 주거안정 지원사항 등을 약속했다.

특히 미평-오천 간 도로 확장 사업비 460억원은 당초 국비를 확보해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을 빚어 결국 시비를 투입하게 됐다.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원은 지난 8월 시정질의를 통해 교육원 개원이 코앞인데도 여수시가 연차계획을 세우지 않는 등 준비 태세가 미흡하다고 질타했다. 그리고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마을 발전 청사진을 마련하지 않는 등 개원에 따른 준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여수시는 해양경찰교육원의 주 진입로인 미평~해양경찰교육원 간 4.5㎞ 도로 확장공사를 위해 80억원을 확보해 추진중이며, 우선 미평~만흥 간 2.2㎞에 대해 올해 착공에 나설 방침이다.

또 100억원을 투입해 상수도 공급사업과 하수관거 정비사업 등 기반시설 일체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육원 직원들에 대해 여수시 공무원 아파트를 제공하고 저렴한 임대아파트를 알선해주고 있다. 대중 교통 노선을 신설하고 증회 운행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시는 180여명의 교직원을 비롯해 매년 7만 여명의 교육생과 외래강사, 방문객 등 연간 13만명의 인구가 여수시에 정착 또는 체류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인구 유입을 통해 파생되는 경제생산액은 연간 348억원, 지역경제 파급효과만 연간 54억원이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식당, 호텔, 펜션 등 관광산업과 신북항 건설 등 기반시설 확충에 따른 해양산업 발달도 전망된다.

이흥수 여수시도시재생과 행복마을팀장은 “해양경찰교육원의 여수이전을 통해 인구유입과 침체된 지역경제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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