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인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여수시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

▲ 최도자 전남어린이집연합회장.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여수에서는 전국의 3000여명의 보육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3전국보육인대회가 열려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대회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철저한 준비로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최도자 전남어린이집연합회장(사진·여수시어린이집연합회장·여천어린이집 원장)을 만났다.

최 회장은 “대회 기간 동안 여수지역 어린이집 원장님과 보육교사, 전남어린이집연합회 회원들로 구성된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봉사, 그리고 여수시의 행정 지원이 대회의 성공 개최 비결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로 잘 갖춰진 인프라도 한 몫 했다. 최 회장은 “역대 대회는 실내에서만 개최됐으나 이번 대회는 오동도와 탁 트인 바다, 빅오 쇼, 디지털갤러리 등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무대와 행사를 연출해 참가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튿날 참가자들은 오동도, 향일암, 아쿠아리움, 수산물특화시장 등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갓김치, 수산물을 구입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장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사, 가족들과 꼭 여수를 재방문하고 싶다고 입을 모아 홍보 효과도 컸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전남어린이집연합회가 주관한 만큼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했다. 숙박시설은 모두 호텔로 선정했다. 게장백반, 한정식, 장어요리, 꽃게탕, 생선회 등 식당과 음식 리스트를 미리 메일로 보내 원하는 식당과 음식을 선택하도록 했다.

식당과 도시락 업체의 경우 직접 방문해 음식을 먹어보고, 위생 상태까지 점검했다. 특히 김치 맛을 각별히 신경 쓰도록 했다. 최 회장은 “도시락에 들어간 김치가 맛있어야 갓김치 등 우리 지역 김치를 구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는 적중했다. 또 이틀간 교통, 식당, 행사장 안내는 여수지역 어린이집 원장들에게 직접 맡겼다. 여수시 문화관광해설사를 초빙해 관광지 안내 멘트, 자기소개, 여수소개, 인사법 등을 교육시켰다.

대형 행사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서 혼란도 없었다. 문자 연락 요원 2명을 별도로 배치, 행사 종료와 이동 경로 등을 문자로 신속하게 연락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저녁 빅오쇼가 끝난 후 지역별로 여수국가산단, 돌산대교 등 야경을 관람시킨 후 호텔까지 원스톱으로 안내했다. 호텔 입구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여수밤바다 노래와 환영 인사로 보육인들을 맞이하는 세심함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각 호텔에 만약을 대비, 책임자를 배치해 함께 숙박하도록 했으며 다음날 아침 식사 안내까지 했다.

대형 행사에서는 거의 관행으로 굳어진 찬조금도 없앴다. 4곳의 도시락 업체와 갓김치 판매업자들에게 찬조금을 받지 않은 것은 물론 텐트 설치비용 등까지 연합회에서 부담했다. 최 회장은 “찬조금을 받으면 그만큼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제 가격에 팔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고 말했다.

김태숙 여수시 연등어린이집 원장은 “이번 대회 성공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당시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의 자원봉사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면서 “참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 2013전국보육인대회 개회식.

여수시청 홈페이지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친절과 세심한 준비, 여수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감사와 칭찬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최미선 씨는 “친절한 사람들과 잘 준비된 시설, 아름다운 자연경관까지 어느 것 하나 손색없이 잘 어우러진 행사였다”며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여수시의 지원은 타 시에서도 부러워할 만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고양시 국공립어린이집 안승명 원장은 “거리가 멀어 대회 참석을 망설였는데 가기를 잘했다”며 “해상무대와 빅오쇼가 인상적이었으며, 곳곳에 배치된 원장님들의 안내로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돌아올 때 생선회와 갓김치를 샀다는 안 씨는 기회가 된다면 여수를 다시 찾아 바닷가 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

대전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애란 씨는 “평소 어린이집의 수고와 봉사는 온데간데없고 부정의 온상처럼 비춰져 서글펐는데 이번 여수 행사를 통해 자긍심을 회복했다”고 했다.

정광진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장은 “이번 대회는 지역에서 개최한 4번째 행사이면서 야외에서는 처음 개최해 걱정이 컸는데 여수시의 지원과 지역 보육인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지역에서 개최한 행사 중 역대 최고라는 게 주변 평가”라며 “내년에도 여수에서 개최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