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달호 여수소방서장.
2012년 소방방재청 연구 결과 자료에 의하면 국민 10명중 4명은 소방차 길 터주기가 잘 안된 이유로 국민의식 부족과 교통 혼잡, 처벌규정 약화 등을 꼽았다.

또한 국민 59.4%로가 소방차 양보 의무 중요성을 교육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응답해 국민 대상 교육이나 양보 방법 홍보가 시급한 실정으로 분석되었다.

지금도 기억 속에 생생한 2001년 서울 홍제동 주택 화재시 숭고한 목숨을 앗아간 것 또한 좁은 골목길 소방차 진입 장애로 인한 요인이 있고 보면 얼마나 화재 현장이나 구조·구급 현장에 소방차가 신속하게 도착하느냐에 따라 귀중한 인명과 재산 보호에 성패가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불법 주·정차 및 소방차 출동시 장애로 인한 현장 도착이 지연되고 이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 보도를 접할 때 마다 소방관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그 원인 또한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화재발생을 보면 안전에 대한 불감증의 결과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도심의 경우 고층건물 증가와 복잡한 형태, 대형 시장이나 상가 이면 도로의 불법 주·정차, 지방의 경우 노후 아파트 진입로 협소, 재래시장과 상가 주변 노점상 및 좌판대 설치 등 출동장애를 받고 있어 전 소방관서가 이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결국은 국민의식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본다.

정부에서는 2011년도에 도로교통법을 개정 소방차 출동 방해와 불법 주․정차 단속 권한을 소방공무원에게 확대 시행하여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였으며, 119구급대원 폭행 등에는 직접 소방 특별 사법경찰이 조사 후 검찰 송치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하기까지 하였다.

물론 이처럼 단속에 의한 강제적인 질서 확립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자발적인 실천운동이 더 중요하지 아닐까 한다.

대한민국 경제순위는 세계 10위로 놀라운 발전과 각종 대규모 스포츠․문화 개최 국가로서 긍지와 자부심이 높음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이제는 국격을 더 향상시킬 수 있는 국민의식 중 모세의 기적을 도로위에서 보여주었으면 한다.

안타까운 사례를 하나 소개하면 최근 ○○지역에서 8살짜리 어린이가 기도가 막혀 응급처치가 절실한 상황인데도 119구급 신고 후 퇴근길 혼잡까지 겹치면서 구급차 출동로가 막혀 20분 만에 현장 도착하였으나 어린이가 사경을 헤매다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는 등 이와 비슷한 사례를 우리는 종종 접할 수 있다.

소방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서의 장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것은 각종 언론매체 활용 홍보강화와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소방차 양보 방법 교육, 다중 시설에서의 멀티 홍보 등으로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한 직접 생명과 재산 보호의 소방차 길 터주기 모세의 기적도 중요하지만 마음속에서 우선해 의식의 변화를 통한 모세의 기적을 바라고 싶다.

다시 한 번 소방차 길 터주기 아름다운 실천운동을 생활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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