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외 아이들에게 영화 무료 상영
“영화 통해 희망과 꿈 가졌으면…”
1년에 5000여만원 상당 “보람 크다”
어르신 문화 욕구 해소도 고민해야

▲ 메가박스 여수점 이대안 대표.
“직업을 통한 봉사라고 할 수 있죠. 영화를 통해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갔으면 합니다.”

영화를 통해 여건상 문화적인 혜택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지역의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있다.

여수시 신기동에 소재한 메가박스 여수점 이대안(52) 대표.

이 대표는 여수지역 아동센터 40곳, 1300여명의 아이들에게 분기마다 1회 무료로 영화를 관람케하고 있다.

또한 보육원 등 아동복지시설과 부랑인보호시설 생활자들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영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은 콜팝(콜라와 팝콘)도 무료다. 금액으로 따지면 1년에 5천여만원 상당으로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이 대표는 “상대적으로 문화 혜택에서 소외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이 영화를 통해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서 시작하게 됐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감사의 편지를 전해 올 때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작은 봉사가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며 “직업을 통한 봉사인 만큼 꾸준히 해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수는 인근 순천에 비해 문화여건이 전반적으로 낫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덜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평소 영화 관객수만 보더라도 인구는 여수가 더 많은데 관람객 수는 적다는 것.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우선 어른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훈련이 덜 되어 있는 것 같다”며 “아이들을 어렸을 때부터 음악회, 전시회, 영화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여수지역의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노인들에게도 다양한 문화 혜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인과 장애인 등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지자체와 영화관이 업무협약을 해 이들에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율 1위 국가로 노인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대표는 “노인들의 욕구는 다양하지만 실질적으로 해소할 마땅한 곳이 없는 실정이다.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 않은 탓도 있지만 문화적 소외감을 느끼는 실버세대들의 문화 복지 향상을 위해 지자체의 정책 발굴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영화관 청결을 강조한다. 년 2회 대대적으로 의자를 분해해 청소하고, 세탁한 시트는 햇볕에 말린다. 어둡고 폐쇄된 공간인 영화관 특성상 자칫 소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대표는 영화관이 경영적인 측면에서 실제 이득이 많이 남는 장사는 아니라면서도 영화관 현대화에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여수시민들에게 좀 더 나은 영화관람 환경을 위해 최근 4억원을 들여 1관에 차세대 영화 음향 플랫폼으로 불리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설치 공사를 마쳤다.

순천 신대지구에 전국 단일 규모로는 최대 규모의 영화관을 건립하고 있는 이 대표는 “2개관에 이 음향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에 앞서 여수시민들에게 먼저 선을 보이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는 사물의 움직임과 위치에 따라 입력된 소리가 각각 조정되며, 최대 128개의 오브젝트 기반 믹싱과 64개 채널로 재생되는 채널 기반 믹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기술을 통해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음향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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