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내년 1월 26일 GS칼텍스 예울마루서

▲ 손상기 화백.

여수 출신 손상기 화백의 25주기 회고전이 GS칼텍스 예울마루 전시실에서 27일부터 내년 1월 26일까지 열린다.

손상기 기념사업회(회장 김홍용)와 여수시, GS칼텍스 예울마루(관장 이승필)가 손 작가를 기억하는 전시 ‘고통과 절망을 끌어안은 영혼-손상기 25주기전’을 개최한다.

‘한국의 로트렉’이라 불리는 손상기(1949-1988)는 여수 출신의 천재 화가로 3살 때부터 구루병을 앓아 척추만곡이라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고통과 절망을 예술로 승화시킨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미술계에서 일찌감치 주목 받아왔다.

프랑스 파리의 로트렉이 그러했듯, 손상기 역시 여수와 서울 하늘 아래 살며 세상의 어두운 곳에 빛을 밝혔고, 어깨 처진 쓸쓸한 사람들, 가난에 힘들어하는 이들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수 최초로 공개되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2점을 포함해 총 127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 손상기, 공작도시-영원한 퇴원, oil on canvas, 150x112cm, 1986.

번 전시는 크게 초기작과 서울 상경 이후의 시대로 구분된다.

손상기는 초기 여수의 바다와 어시장 등을 배경으로 작업했으며, 향토적이고 민속적인 분위기가 짙게 깔린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그 중에서도 ‘자라지 않는 나무’는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대표작이다.

1979년 서울로 상경해 세상을 떠난 1988년까지 10년간 작품 활동을 지속한 손상기는 이 시기에 작품 양식이 큰 변화를 보인다.

판잣집이 밀집한 달동네, 변두리 풍경 등 도시의 음산하고 우울한 풍경들을 짙은 회백색과 암갈색의 기조, 거친 스크래치 등으로 표현했다. ‘공작도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2010년 드라마에 노출되면서 유명세를 탄 ‘영원한 퇴원’도 이 시기 작품이다.

전시에서는 그의 부인인 김분옥 여사가 전시장에 직접 그의 아틀리에를 재현한다. 손상기 회고전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관객들은 아틀리에에서 유품과 드로잉, 오리지널 판화 등을 감상하며 치열한 삶을 살았던 작가 정신을 직접 느낄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2000원, 학생 1000원. 관람시간은 오전10시~오후6시(매주 월요일 휴관)까지이며, 자세한 문의는 061-808-708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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