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향 前 여수시의원

▲ 송재향 前 여수시의원
10년의 세월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하는데 우리 여수시는 지역발전을 위하여 여수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고 개최하기 까지 십년의 세월을 오로지 성공적 박람회에만 집중하며 살아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1조가 넘는 예산의 상당 부분이 박람회에만 치우쳐 편성이 이뤄지고 집행 되어 왔음은 누구라도 부인 하지 못할 것이다.

박람회에 가려져 많은 분야에서 소외당하고 홀대 받아왔던 것들이 이곳저곳에서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방문객 천만의 관광도시라고 자만하고 있지만 오히려 물가는 높고 주요관광지의 화장실 관리나 넘쳐나는 바다 쓰레기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 같고 높은 물가와 잘 만들어진 도로 탓에 여수 인구는 인근 도시로 빠져 나가고 있어 여수시는 상당히 난감해 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산업은 이웃나라의 방사능 공포로 위축되고 공업단지인 여수산단 역시 세계경기 침체의 여파로 구조조정과 재투자가 이워지지 않아 상당 기간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곳저곳에서 감지되어 온다.

천정부지인 물가를 잡고 인구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산업과 공업만이 아닌 여수농업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해보아야 할 때 인 것 같다.

여수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 역시 농업을 위한 정책에 관심을 귀 기울여야 할 때이기도 하다.

지금 세계는 벌이 사라지기 시작하여 꿀 생산뿐만 아니라 식물의 수정이 이뤄지지 않아 작물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으며 우리나라 양봉농가에서 정부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농어업 재해대책 지원 대상에서 토종벌은 보상근거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며 속수무책으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호주에서 세계유기농 대회를 할 때 이태근 농부께서 유치위원장 자격으로 갔는데 한국은 휴대전화하고 자동차 파는 나라에서 농사도 짓지 않는데 왜 유기농업 대회를 유치해 가려 하느냐는 뒷얘기도 들려온다.

한국은 5천년 농업국가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여수 역시 전체인구의 12%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금 당장 농촌에서 쌀, 채소, 과일을 내놓지 않으면 우리의 식탁은 텅 비게 될 것이다.

여수지역으로 살펴 본다해도 돌산과 섬들, 화양면과 소라면, 율촌면, 만흥동과 오천동일대에서 상당량의 농작물이 출하 되고 있는 현실이다.

농민들은 생산한 농작물을 보관할 저온저장고 보급과 특용작물에 대한 지식과 친환경단지 조성에 따른 비용, 농촌일손돕기 등 다방면의 예산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내내 홀대받고 등한시 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후진국인 베트남은 전체인구의 상당수가 농업에 종사하는 까닭에 1974년부터 20년에 걸쳐 양봉업 회생 프로그램을 정부와 학계 농민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노력한끝에 양봉업을 다시 살리는데 성공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책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성공은 달라 질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우리 여수에서 출하되는 농산물중 갓뿐만이 아니라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맛이 뛰어나는 작물도 상당수 있다.

연평균 온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탓에 돌산지역은 귤재배지로도 적합하며 특용작물 중 재배에 성공 할 수 있는 자연 조건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여수시가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 할 수 있는 유통에 대해서 연구하고 예산지원이 제대로만 따라 준다면 상당수의 시민이 농업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미국 백악관에는 잔디밭 대신 텃밭을 만들어 견학 온 학생들과 함께 텃밭을 일구고 수확한 작물로 음식을 나누어 먹고 있으며 최근 뉴욕에서는 바쁜 도시인들을 위해 대신 텃밭을 가꾸어 주는 신종 서비스업까지 성업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가정의 식탁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농산물이 어떤 과정으로 길러지고 우리나라까지 유통 되어 오는지 생각해 본다면 우리 지역에서 앞장서서 농업에 대한 위상을 달리 하는 게 또 한 번 여수가 한 걸음 앞서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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