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특별전형의 득과 실=
서울대 등 일부 대학 농어촌특별고교외 신활력지역 고교에도 동일한 지원자격농어촌지역 수험생들에게 더 많은 대학진학 기회를 주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농어촌특별전형 지원자격이 신활력지역 내 고교로 확대되면서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신활력지역 내 시(市)의 수가 지난해 6개에서 12개로 늘어나자, 농어촌지역 고교의 학생·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신활력 지역은 행안부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근거해 선정하는 일종의 낙후지역으로 모두 70개 시·군이다.

올해엔 공주·안동·제천·정읍·나주·영천 등 6개시가 새로 추가됐다. 서울대 등 일부 대학들이 농어촌특별전형 지원자격을 신활력 지역내 시지역까지 확대함에 따라 순수 농어촌출신 수험생들의 대학진학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서울대·부산대·목포대·전북대·원광대·아주대·수원대등은 2006·2007· 2008 학년도에 이어 2009학년도에도 농어촌특별전형 지원자격을 신활력 지역에 포함된 12개 시지역 고교출신자에게도 부여하기로 했다.

전국에 110개 고교가 특별전형 혜택을 보게 되어 혜택이라는 말을 붙이기가 무색하게 된 것이다.
농어촌특별전형은 교육여건이 나쁜 농어촌 수험생들에게 더 많은 진학기회를 주어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도입됐으나 지방 도시의 명문고까지 혜택을 받게 돼 제도의 본래 취지가 희색되고 있다.

서울대의 예를 들면 농어촌 특별전형의 학교별 추천 가능 인원을 2명씩으로 제한한다고 해도 최대 220명이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서울대가 농어촌특별전형으로 뽑을 수 있는 최대 인원인 88명을 2배 이상 초과하는 것이 되어 기존 농어촌지역 고교 출신자들은 앞으로 서울대 등에 합격자를 배출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일부 시지역 고교까지 농어촌특별전형이 확대 적용되기 시작한 2006학년도 이후 일부 농어촌 특별전형 고교에서 한 해 3~4명에 이르던 서울대 합격자 수가 1명 이하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 자료로 증명되고 있다.

1명도 배출하지 못한 학교가 대부분이다. 농촌학생 우대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특별전형이라는 제도가 도시지역 고교까지 확대된 결과이다.

=타 시군의 교육 마인드는 어떤가=

수원시는 학교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0년 수원교육발전 지원계획'을 마련했다. 올해 726억원, 2009년 599억원, 2010년 771억원 등 3년간 2,097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교육분야에 쏟아 붓기로 결정했다.

인구 4만여명의 지리산 산자락에 위치한 조그마한 군이 있다. 함양군이다. 이곳이 지금 높은 교육 투자로 시골에서는 보기 드문 명문고를 만들어서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서울대는 커녕 서울 소재 대학 배출조차도 없었던 함양고가 지역사회 전체가 같이 노력한 결과 지난 2005년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데 이어 올해는 서울대에 4명 합격을 비롯해 서울 소재 대학에만 80명 이상을 진학시키면서 시골학교에서 보기 드문 명문고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이탈이 줄면서 인구감소도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되려 타지의 학생들이 함양군으로 유입되는 효과까지 가져왔다.

이러한 함양군의 교육열기는 지역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며 대도시로 전학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함양군은 인구 4만여명의 산골도시이다.

이 가운데 60%가 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시골도시가 지금 교육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 교육만이 지역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학교와 함양군,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하나된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박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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