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의 형식 과감히 도입해야 =
의원들은 한 가지 내용을 가지고도 여기에 따르는 수많은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 시정질의이다.그런데 이번 107회 임시회를 지켜보면서 의원들의 일괄질의와 오시장의 일괄답변의 형태는 대단히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의원들은 여러개의 질문을 동시에 하고, 시장은 이 질문들을 한꺼번에 답변하다 보니, 답변에 긴장감도 없고, 질문에 대한 구체적 답변도 나오지 않았다.

이것을 제지하고 바로잡아야 할 의장은 그 과정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107회 임시회 회기 내내, 의원들은 날카롭게 추궁한 반면, 오현섭 시장은 능숙하게 그 예봉을 피해가며 답변하는 형태가 반복되었다.

답변이 끝나면 도대체 무엇을 답했는지조차 알기 힘들었다는 것이 의회를 방청한 시민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예를 들어 박람회 부지에 있는 연탄공장의 이전은 어떻게 할 것이냐, 여수역 앞에 있는 윤락가는 철거 할 것이냐 말 것이냐, 구겐하임 미술관을 짓는데 필요한 5천억원이라는 자금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달할 것이냐, 구겐하임 미술관 1년 운영비 250억은 어떻게 조달할 것이냐, 이러한 질의는 의원들뿐만 아니라 이날 의회를 방청한 시민들에게도 대단히 듣고 싶은 답이었다.

또 많은 방청객들은 이 답변을 듣기 위해 일부러 참석한 시민들도 많았다. 그러나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오시장은 정확한 답변 보다 사업취지나 설명하면서 두리뭉실 넘어가는 형태를 보였다.

이와 같은 의회 진행 형태로는 오시장으로부터 절대 제대로 된 답변을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이날 방청을 지켜본 시민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를 위해서 질문과 답변에 시간제한을 두면서 일문일답 형태의 질의응답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의원들이 애써서 질의한 것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이 나와야 하는 것이 옳다.

오시장의 이 같은 발언이 계속되자 한 의원이 “질문 한 것만 답변하라”고 요구하자 오히려 그 의원에게 “나중에 보충질의 시간에 말하라”고 면박을 주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것을 제지하지 못하고 방치한 성해석의장의 회의 진행솜씨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시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정확한 답을 하지 않고, 주변을 맴도는 답변을 일관하고 있을 때, 그것을 제지하는 것은 사회봉을 잡고 있는 시의회 의장의 몫이다.

의장이 의장으로써 권위를 세우지 못하는 것도 여수시의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질의와 답변시간에 제한을 두면서 일문일답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방청객 속에서 터져 나왔다.

여수시 의회는 시정질의에서 질문과 답변에서 처음과 끝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추후 여수시 의회에 확인 결과 의회 관계자는 다음 회기부터는 일문일답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답이 나왔다. 박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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