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8월 3일까지 여수진남문예회관서

언론인 출신 박성태(48) 사진작가가 한센인들의 삶을 소재로 한 사진전을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여수진남문예회관에서 갖는다.

‘우리안의 한센인-100년만의 외출’이란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는 올해로 105년의 역사를 맞는 여수애양원의 평안의 집과 도성마을의 한센인 150여명의 일상을 담은 사진 100여점이 일반에 공개된다.

여수애양원 한센인들의 일상을 공개한 사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사진 촬영과 공개전시도 쉽지 않았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박 작가는 “한센병은 3개월만 항생제를 복용하면 완치가 되는 병으로, 전염이나 유전이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들에 대한 편견은 여전해 진정한 이웃으로 공존하지 못하고 있다”고 사진 작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들의 삶속에 녹아드는 1년여의 과정을 거쳐 연출 없이 포획한 사진 속에는 100여 년간 편견과 차별에 시달려온 한센인들의 애환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박 작가가 그들의 마음을 얻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그는 한센인들과 함께 기도하고 찬송하고, 때로는 아들을 데리고 가서 안겨주기도 하면서 그들과 호흡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연출 없이 포착한 사진 속에는 100여년 동안 편견과 차별에 시달려온 한센인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감동을 선사한다.

전시가 결정되기 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도성교회와 애양원교회 한센인들은 마라톤회의를 했고, 전시작품을 영상으로 먼저 공개한 후 가까스로 전시가 결정됐다.

기록사진 전문 눈빛 출판사 이규상 대표는 “박 작가는 우리 모두가 두려워한 한센인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어준 보기 드문 다큐멘터리 사진가이다”며 “그의 일그러진 사진은 차별을 넘어 진정한 아름다움과 인간애가 무엇인지 가슴 저리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 기간 중 일본에서 ‘텟장! 한센병에 감사한 시인’이라는 사진집을 출간해 화제를 모은 권철(48) 사진작가의 초청 강연이 다음달 1일 여수진남문예회관 2층 공연장에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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