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前 전남해양수산과학원장/전남대학교 출강·이학박사
요즘 같은 더위에는 입맛을 쉽게 잃고 기운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여름은 흘리는 땀방울만큼이나 체력소모가 많기 때문에 연중 몸을 보하기 가장 어려운 계절로 꼽힌다.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를 삼복(三伏)이라 하여 이때의 더위를 삼복더위라 불러왔다.

예로부터 복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술과 음식을 마련해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가 풍류를 즐기는 풍습이 있다. 민간에서는 복날 더위를 막고 보신을 위해 삼계탕(蔘鷄湯)과 구탕(狗湯 보신탕)을 먹는다. 여름 보양식은 한번 먹었다고 해서 갑자기 몸이 좋아지는 명약은 아니지만 더위에 지쳐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 주는 데는 특효다.

현대인의 보양식 트렌드(trend)는 ‘고단백질 저칼로리’이다. 몸에 맞는 고단백 음식과 부담되는 음식을 가려먹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웰빙으로 대표되는 고단백질 저칼로리 보양식하면 대표적인 것이 수산물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중에서 특히 여름철 웰빙 수산물 보양식 4선을 추천한다. 수산물 보양식 4선은 갯장어, 전복, 낙지, 뱀장어로 여름철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고, 원기를 회복하여 활력 있는 생활에 도움을 주는 웰빙 수산물들이다.

갯장어는 고도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이나 허약체질, 원기회복에 효력이 크고, 껍질에 콘드로이틴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관절조직을 원활하게 한다. 여름철 별미 중의 별미이며, 데침회(샤브샤브)를 먹은 후 고영양의 육수에 불린 쌀을 넣고 끓여 먹는 죽은 한수저 한수저가 영양의 보고이고, 그 맛 또한 일품이라 여성과 어린이 모두가 즐기는 건강 수산 식품이다.

전복은 옛날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을 위해 먹는 식품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강장 역할을 하는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이 타 식품에 비해 월등히 풍부하고, 글루탐산과 로이신, 알지닌 등의 아미노산도 풍부하여 독특한 단맛이 난다. 또한 예부터 고급 수산물로 취급된 전복은 단백질 체내 흡수율이 높아 산후조리, 허약체질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식용뿐만 아니라, 약용을 목적으로도 많이 이용되었고, 피부미용, 자양강장, 간 기능 회복, 내장 및 시력과 위장을 보호하는데도 좋다.

뱀장어는 여름철 아담(남성)의 대표 스태미너 음식으로 알려졌으며,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을 다량 함유하여 여름철 일사병 방지와 체력회복에 좋으며, 약해진 위장의 점막을 보호하고 소화흡수를 도와 식욕부진을 해소시켜 준다.

낙지는 쓰러진 소에게 낙지를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는 얘기가 있듯이 대표적인 스태미너 음식으로 손꼽힌다. 철분이 풍부해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간장 기능을 강화시켜 주고 낙지에 들어있는 타우린은 혈압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준다. ‘낙지 한 마리는 인삼 한 근’이라는 얘기가 동의보감에도 나온 걸 보면 여름철에 제격인 보양식임에는 분명하다.

이렇게 우리 몸에 좋은 수산물을 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 대부분 여러 경로를 통해 웰빙식을 찾아다니고 있지만 어업인들은 수산물 판매가 되지 않아 울상이니 참 아이러니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매주 1회 <수(水)요일엔 수산물을 먹자>란 캠페인을 수산물 산지인 여수에서부터 전개하도록 제안한다. 이는 저렴하고 질 좋은 수산물을 많이 섭취함으로써 국민건강과 어업인 소득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커가는 자녀들 체력향상과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서도 수요일에는 필히 수산물을 드시고, 다른 요일도 수시로 수산물을 섭취해 올여름도 체력을 보강하고 모두 건강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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