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공유경제 등 사회적경제기업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복지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전국의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도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수시는 지난 3월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 2018년까지 260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육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천을 위한 구체성과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부매일>은 여수시의 사회적경제 기업 육성 추진 방향과 지역의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처한 현실,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 차원의 과제 등을 모색해 본다.


▲ 지난 7월 29일 여수시청 대회의실에서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품평회가 열렸다.

여수시 사회적경제기업 56개 전남에서 가장 많아
2018년까지 260개 기업 발굴·육성…현실은 ‘글쎄’
‘따로 논다’…실질적인 지원책과 컨트롤타워 절실

여수에는 사회적기업 20개(인증12·예비8, 2014년 7월 22일 기준), 협동조합 12개, 마을기업 12개(안행부형7, 전남형2, 여수형3), 자활기업 12개 등 총 56개로 전남에서 사회적경제 기업 수가 가장 많다. 마을기업 12개 중 3곳이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 상태이며, 또한 3곳은 국·시비를 지원받지 않고 자체 운영하고 있다.

‘여수시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종합계획’을 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한 예산은 31억원이며, 연간 320여개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간 시청, 여수산단, 유관기관이 구매한 제품은 16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수시는 2018년까지 사회적기업 40개, 마을기업 30개, 여수형마을기업 40개, 협동조합 40개, 자활기업 110개 등 사회적경제기업 26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지원 조례를 통합한 ‘사회적경제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해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설립, 민간기업 등의 참여·확충 지원 근거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생산제품 우선구매, 판로 확대, 홍보 등의 판로개척 지원과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운영, 협의회 활성, 프로보노 봉사활동 활성, 지역사회 동참 분위기 조성 등 사회적경제기업과 공공기관, 지역사회, 전문가 등의 협력 체계 구축으로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자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2010년 2월 ‘사회적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시설·경영비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2010년 9월에는 전국 최초로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와 협의회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사회적경제기업 1개사와 시 1국 후견인 매칭을 통한 협력체계 구축과 지난해 30명의 사회적경제 인력을 양성했다. 매년 사회적경제기업과 제품 홍보를 위한 한마당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수, 경영, 홍보 등 2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프로보노 봉사단 운영을 통한 컨설팅과 판로개척을 위해 기관단체, 학교, 여수산단 입주업체에 협조공문을 보내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에서 사회적경제기업 수가 가장 많고 타 시·군에 비해 여수시의 지원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현장에서 겪는 기업들의 경영과 판로 확보 여건은 녹녹치 않다.

특히 2018년까지 260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육성하겠다는 여수시의 계획은 현재 상태로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하기 위한 여수시만의 실질적인 지원책과 컨트롤타워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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