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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대-전남대 통합 양해각서 ‘뻥이야’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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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14  13: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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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양해각서 대부분 이행되지 않아
통합 시너지 효과는커녕 되레 위축
“‘불통 전남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다시 분리’ 여론 확산…공동 대응 주목

여수대와 전남대가 통합해 2006년 출범한 전남대에서 여수캠퍼스를 다시 분리하자는 여수지역사회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통합한지 10년이 되어가지만 통합 시너지 효과는 고사하고 교세 위축 등으로 지역사회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어 지역민을 허탈감과 소외감에 빠져 들게 하고 있다.

통합 당시 했던 약속 불이행은 물론 대학의 비전과 청사진은 지역사회와 공유되지 않았다. 지역사회와의 소통 노력은 크게 미흡했으며, 전남대 여수캠퍼스는 지역사회로부터 고립된 외딴 섬이 되어 가고 있다.

급기야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않는 ‘불통 전남대’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재분리’ 시민운동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합이 진행되던 2005년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 전남대 여수캠퍼스 교문.

지난 2005년 6월 14일 이삼노 당시 여수대 총장과 강정채 전남대 총장은 여수캠퍼스에서 상호 협력 발전을 위한 12개항 조항을 담은 통합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측은 양해각서를 통해 대학교육의 질 제고와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 발전을 선도하고,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캠퍼스별 특성화를 통한 지역 거점 국립대학교로서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발전의 핵심역할을 수행하자며 지역민에게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현 체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통합대학의 명칭은 전남대로 하되 각각 ‘광주캠퍼스’와 ‘여수캠퍼스’로 부르고 여수캠퍼스에 특성화 대학 추진, 한의대 신설, 의료기관(국동에 전문병원) 설치 등이다.

이렇게 전국 최초로 이룬 국립대간 통합은 2005년 12월 여수시민협이 시민 3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 여수 10대사건’ 투표에서 여수지역 제1사건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과 교직원, 지역사회 인사들이 통합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통합에 기운 대세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2006년 3월 2일 출범한 통합 전남대는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와 기념식에서 통합 대학의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했다.

공식 출범에 앞서 전남대 측이 배포해 2월 28일 뉴스와이어(온라인 보도자료 배포 회사)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통합으로 전남대는 수산, 해양 분야의 연구 역량을 확충함으로써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캠퍼스 외에 전남에도 캠퍼스를 두게 됨으로써 향후 전남지역 발전에 보다 깊이 기여할 수 있는 교두보 확보와 통합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경우, 지역 인재의 역외 유출을 막고, 고등 교육 체계 개선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다시 지역의 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남대는 통합지원금(학교 측이 밝힌 예상 지원금은 309억 6천700만원이다)의 절반에 육박하는 151억원을 대학 특성화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통합지원금의 3분의 1을 대학경쟁력제고 사업에 투입해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운영, 취업능력 제고 프로그램 개발 운영, 교양교과목 개발 및 커리큘럼 재정비, 기초 보호학문 육성 및 산학협력 공동연구 지원, 교육환경 개선 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강정채 총장은 “학생들은 큰 꿈을 품고 스스로 즐겁게 학습해 남을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지도자로 성장하고, 교수들은 학생들을 즐겁게 가르치며 연구 성과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대학 본연의 기능이 보다 활성화되는데 통합이 기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강 총장은 이어 “구성원들이 ‘한 가족’이라는 정서적 동질감을 갖고 전남대의 발전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화합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06년 3월 2일 여수캠퍼스에서 열린 통합기념 행사에 참석한 김진표 당시 교육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전남대와 여수대 통합의 목적은 단순히 교명만을 바꾸는 물리적 통합이 아니라 지역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가 최대한 발생하는 화학적 통합에 목적이 있다”며 “통합 전남대는 지역의 산업동향, 전략산업 육성 전략 등과 연계한 대학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남대학교 여수 국동캠퍼스.
이처럼 대학 총장들과 교육부 수장이 약속한 이 비전과 청사진은 여전히 유효할까. 한마디로 말하면 ‘뻥’으로 채워진 약속이었다.

통합 양해각서를 통해 약속한 12개 조항 중 주요 약속들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고, 통합 지원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통합으로 실제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있었는지에 대해 여수 지역민이 납득할만한 설명을 공식적으로 한 적이 없다.

통합 이후 한의학전문대학원은 부산대로 선정됐고, 여수캠퍼스의 재학생과 교직원은 급감했다. 국동캠퍼스는 10여년 가까지 방치되고 있으며, 전남대 여수캠퍼스 인근 상권마저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는 등 지역사회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에서 전남대 여수캠퍼스는 있으나마나한 대학으로 존재감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렇듯 통합에 따른 시너지는 고사하고 여수캠퍼스 위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으면서 통합 회의론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럴 거면 통합 왜 했나! 다시 분리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젠 더 이상 여수캠퍼스의 추락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여수 지역사회에서는 그동안 전남대가 지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불만과 불신이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통합 양해각서 이행 등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공동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원은 최근 열린 여수시의회 제157회 정례회에서 시정 질의를 통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전남대 여수캠퍼스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회의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지역사회의 당연한 요구를 외면한 채 지역민과 소통을 소홀히 해온 전남대가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든 지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여수캠퍼스 활성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의 여수캠퍼스 활성화 요구가 이번에도 말로만 그칠지 공동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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