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독립운동가의 자제이다. 우리가 많은 경우에서 지켜봤지만 일제시대 친일행각을 벌인 사람의 자제는 지금도 떵떵거리고 살지만,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의 자제는 지금도 가난하게 산다.



우리시대의 아픔이다. 그러나 그는 몸은 빈한하지만 그의 정신은 풍요롭다. 조국을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의 마음 속에 가득하다.



그의 부친은 한국독립당 전남도당 상무서기와 여수 한국청년단장을 지낸 염윤섭 옹이다. 독립운동으로 2번으로 옥고를 치루고, 마지막까지 김구선생과 함께 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전통무예인 수벽치기 전라남도 총관장이다. 수벽치기는 고려와 조선 초까지 무인들의 필수 무술이자 무사 선발의 중요 내용이었다.

이 수벽치기를 재현한 사람은 한무(육태안)선생이다.



이 분은 원래 기천을 수련하였는데, 수련하다 수벽이라는 전통무예를 알게 되고, 그것을 재현하기로 마음을 먹은 뒤, 20년 동안 수벽치기를 연구, 발굴하였다.그러던 중 현대판 택견의 최초 전수자이신 신한승옹을 만난다.



그 신한승옹은 내가 발굴해내지 못한 수벽을 꼭 재현시켜달라는 유언을 한무 육태한 선생께 하였고, 육태한선생은 수벽치기 보유자이신 김일동 선생을 만나, 결국 옛수벽치기를 재현해내기에 이른다.



염규현씨는 이 육태한선생에게 직접 무예를 전수받았다. 그래서 그의 무예는 상당한 경지에 올라있다. 독립운동가의 자제이기도 한 그가 현재 소호동에서 ‘태극활법’이라는 도장을 열어 지역의 아픈사람들을 돕고 있다.



몸이 아픈 사람에게는 몸을,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는 마음을 돕고 있는 것이다. 아픈 사람들이 찾아오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혈을 뚫어준다. “사람이 몸이 아픈 것은 몸속의 면역체계가 약해지고, 중심선이 약하져서 아프게 됩니다.



그 중심선을 두텁게 해주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치료효과가 있습니다 ” 그가 맛사지와 쑥뜸으로 아픔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독립운동가의 후예답게 그는 항상 몸과 마음이 반듯하다. 당일 뭉친 근육을 치료하고 있던 여서동의 김경민씨는 “아픈 사람이 오면 너무나 정성스럽게 치료하는 것을 지켜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한다.



치료후에 전통차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는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다”고 소감을 얘기한다. 너무나 성실하게 살고 있는 독립운동가 후예 염규현씨의 ‘태극활법’ 장소는 소호동 금호아파트 아래 소호천 맞은편에 있다. 독립운동가 후예들도 친일파 후손들 못지 않게 잘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백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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