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4일~12월28일까지, 예울마루에서 전시회
교과서 속 김기창, 박수근, 천경자 등 90여점 전시

▲ 김기창 군마도 1964 비단에 수묵담채 175.5x341cm 국립현대미술관

초·중·고 미술교과서 감상 단원 속 한국 근·현대미술 도판에 수록된 천재 화가 41명의 작품 93점이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는 지난 24일부터 12월 28까지 ‘교과서 속 우리미술전 – 교과서에서 만나는 천재화가들’ 전시회를 개최한다.

김기창 화백을 비롯해 박수근, 천경자 등 한국 미술계에 한 획을 그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실물로 전시된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 ‘모던아트의 수용과 전개’는 일제강점기부터 1950년대까지의 변혁기 예술로 김기창, 도상봉, 박수근, 변관식, 이인성, 이응노, 장욱진, 전혁림, 천경자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2부 ‘한국현대미술의 태동과 확장’에서는 1950년대 후반 이후의 추상미술과 신조형미술을 다루며 박서보, 서세옥, 이우환, 하인두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운보 김기창의 ‘군마도’, 이만익의 ‘가족’,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등은 눈여겨 볼만하다.

운보 김기창은 어릴 때 고열로 청각신경을 잃은 후 화가의 길로 들어선 인물로 투박하고 육중한 형태감을 주축으로 구상과 추상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이번에 출품된 ‘군마도’는 그의 수작 중 하나로 기운차게 뻗은 다리, 약동감 넘치는 고갯짓 등 거침없는 운필로 말의 동세를 정확히 포착해 금방이라도 말들이 울음을 터뜨리며 화면 밖으로 돌진할 듯하다.

이만익의 ‘가족’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화면 중앙에 화합을 상징하는 무성한 열매의 거목이 위치해 있고 음영이 없는 색채 대비로 밝고 명랑한 화면을 구성했다. 진한 윤곽선과 단순한 형태, 토속적인 색채가 특징인 이만익은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는 작품 세계를 펼쳤으며 88서울올림픽 미술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 이만익 가족 1991 캔버스에 유채 72.7x91cm 개인소장

이우환의 ‘선으로부터’는 흰 캔버스 바탕에 파란색 선들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길게 내려 그어가면서 그 흔적을 담은 작품으로 단조로운 화면구성과 단색의 색채는 담백한 동양적 미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대표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는 천경자의 ‘무제’는 인도의 북부 도시 아그라에서 춤을 추는 여인의 초상을 그린 작품으로 이국에 대한 환상과 동경, 초현실주의적인 꿈의 세계 등 장식적이고 탐미적인 작가 특유의 조형세계를 담고 있다.

그 밖에 김창열의 ‘물방울’, 박생광의 ‘무녀’, 변관식의 ‘강변산수도’, 이대원의 ‘농원’ 등도 눈여겨볼 작품이다.

이와 함께 여수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배동신의 작품도 이번 전시에 포함됐다.

▲ 이우환 선으로부터 1978 캔버스에 광석안료 130x162cm 개인소장

예울마루 관계자는 “교과서에서 작은 사진으로만 접하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함으로써 관람객들이 미술을 보다 친근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 대표 미술관 및 소장가들로부터 어렵게 작품을 대여한 만큼 한국 근·현대미술과 대표 작가들을 새롭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말에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미술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응노와 전광영의 작품 제작 기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현대미술 따라잡기>는 지역 초·중·고 미술교사들이 프로그램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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