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매일
뉴스경제
여수 로컬푸드의 명암…인근 상권 고사 위기소비자와 생산자 간 상생모델로 농수축산물 유통의 대세 ‘매장 급증’
미평동 로컬푸드 직매장 개점 이후 인근 상인들 매출 하락 ‘끙끙’
전통시장 바로 인근에 로컬푸드 직매장 개점 추진…상인들 ‘반발’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12.29  15:03:2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운동이다. 일본에서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신토불이(身土不二) 운동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운동이 실제 시장으로 구체화된 것이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업인이 농산물을 포장하고 가격을 정해 진열, 판매, 재고 관리까지 직접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빠르게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소비자와 생산자 간 상생모델이다.

주민들은 신선한 식자재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농가 소득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산물 유통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도 로컬푸드 육성을 통해 복잡한 농산물 유통 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적극 지원하고 있다. 7단계나 되는 국내의 농산물 유통단계를 1단계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협이 이를 일선에서 구체화하면서 전국적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농협은 올해 50곳을 개장했으며, 오는 2016년까지 100곳의 매장을 계획하고 있다. 여수지역에서도 지난해 11월 미평동에 이어 내년에 3개소,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개소씩, 계획대로라면 총 6개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문제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로컬푸드’의 본 취지를 충족하지 못하는데다 직매장이 들어선 인근 상권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소비자의 인기를 끌면서 역설적으로 매장 인근의 영세 상인들이 급격한 매술 감소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여천농협이 전통시장 바로 인근에 로컬푸드 직매장 개점을 추진하면서 반발 여론이 확산할 조짐이다.

이는 농협이 직매장 수 확대에만 치중한 나머지 지역 상권과의 상생은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등 지역 상권을 보호할 책무가 있는 여수시와 시의회가 이를 수수방관하는 것도 모자라 시비를 지원키로 한 것에 대해 적정성 여부 논란도 일고 있다.

로컬푸드가 긍정적 영향 못지않게 부정적 영향이 현실화되면서 지역 상권과의 공존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간의 싸움처럼 지역 내 영세 상인들과의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 여수시 미평동에 있는 여수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사진=여수시 제공)

여수·여천농협·원협, 직매장 2018년까지 5개소 추가 개점 추진
여수시가 최근 여수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여수지역의 로컬푸드 직매장은 2013년 11월 전남 최초로 문을 연 여수시 미평동의 여수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24억3000만원(국비 1억, 자부담 23억3000만원)이 투입돼 지상2층 514㎡(155평) 규모로 설립됐다. 1층에는 로컬푸드 직매장과 소포장센터 등이, 2층에는 하나로마트와 금융점포인 양지지점이 각각 들어서 있다.

이 직매장에서는 과일류, 과채류, 잡곡류, 건조농산물, 축산물류, 화훼류, 수산류, 제과류, 가공품, 공산품 등 150개(계절에 따라 100~120) 품목을 취급하고 있으며, 교육수료농가 187농가 중 평균 120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제2회 직거래 콘테스트’에서 로컬푸드 직매장 부문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농가들은 200~300㎡ 규모의 밭농사를 짓는 소규모 농업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추·시금치 등의 품목을 아침 일찍 비닐 포장해 판매대에 직접 진열한다.

1일 판매액은 2500만원이며, 올 1월부터 10월까지 총매출액은 7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주말에는 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올 한해 매출액이 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품목별 매출액을 보면 과일과 오이·딸기·토마토 등 과채류의 매출액은 38억7200만원(52.2%)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과일(타지역) 매출액은 5억여원(6.7%)으로 나타났다. 하나로마트 13억3500만원(18%), 차류·된장 등 농수산가공품 10억600만원(14.2%), 축산물 10억3400만원(14%), 수산물은 1억1900만원(1.6%)으로 나타났다. 시는 여수지역의 생산품이 전체 매출액의 75.3%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수·여천농협과 원예농협은 내년에 돌산 우두점과 학동점, 무선점 등 3개소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여수농협이 추진하는 우두점은 기존 농산물유통센터 건물 내에 5억원을 들여 330㎡(100평) 규모로 내년 4월 중에 개점할 예정이다.

여천농협은 현 농협본점을 신축하면서 1층에 35억원을 들여 330㎡(100평) 규모로 설치해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11월 중에 개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은 반발하고 있다.

여천농협은 2017년 죽림지역에, 2018년 웅천지역에 추가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여천농협은 지난 11월 웅천택지개발지구 내 부지(웅천동 1701번지)를 182억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여수시와 계약을 한 상태다.

여수원협은 산지유통센터(APC) 내에 5억원을 투입해 330㎡(100평) 규모로 내년 5월 중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 저작권자 © 동부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마재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가장 많이 본 기사
1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이웃 ‘한센인’] (1) 무지와 편견, 폭력이 짓밟은 한센인의 천국
2
전남여수지역자활센터, 저소득층에 방한장갑·단열벽지 전달
3
‘아시아의 재즈 디바’ 웅산, 24일 여수시민회관서 공연
4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대화’ 15일 여수서 열려
5
GS칼텍스기 축구대회 성료…동호인 화합·친목도모
6
최무경 전남도의원, 학교발전기금 투명한 운영·관리 필요
7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이웃 ‘한센인’] (2)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었다
8
여수시의회 13일 정례회 개회…39일간 예산안 등 안건 심의
9
여수박람회법 개정안 국회 법사위 ‘통과’
10
GS칼텍스 예인선 불법 운영 의혹 사실로 드러나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라남도 여수시 소호로 514, 4층(소호동)   |  대표전화 : 061)654-8776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전남 다00249   |  등록연월일 : 2007. 10. 15  |  간별 : 주간
발행·편집인 : 마재일  |  인쇄인 : 강정권 ㈜남도프린테크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마재일
Copyright © 2011 동부매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www.dbl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