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취임 2돌을 맞이했다. 취임 1년차부터 대통령이 국민의 외면을 받고 헤어날 수없는 깊은 수렁에 허덕이고 있다.

역대 이러한 사례가 대한민국 대통령史에 존재하지 않았던 희귀한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귀머거리 행세를 계속하고 있다.

원인과 배경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철학의 부재와 대다수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독선과 아집에서 비롯된 오만함이 으뜸일 것이다.



민선4기 여수시장도 어느덧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준비해야 할 시점으로 도달했다. 과연 여수시민들은 오현섭시장의 후보시절 주무기였던 행정의 달인이라는 선거적 구호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할까?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전문가, 또 CEO출신이라는 경제적 기대심리로 인해 많은 국민들로부터 압도적 표를 얻어 당선되었는데, 취임 1년이 지난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는 어떠한지, 그리고 전반적인 국정은 어떠했는지 각각의 분야에서 많은 시사점을 우리로 하여금 온몸으로 채득하게 하고 있다.



민선 4기 오현섭 여수시장에 대한 ‘행정의 달인’이라는 시민들의 기대감은 어떻게 되었을까? 검증되지 않는 대형 프로젝트가 시민들의 공감대와 공론화의 미비 속에서 형식적인 공청회 등을 통해 몇 백억의 시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민선 4기 여수시는 각양각색의 용역사업들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용역 만능주의에 살고 있는 것 같은 아리송함이 과연 ‘행정달인’에게 요구하고 희망했던 시민들의 기대감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정부의 독선과 독주에는 한나라당이라는 거대 여당이 존재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미명하에 한나라당이 절대다수 의석으로 국민의 공감대와 여론을 무시하고 국민의 뜻과는 정반대로 무조건 밀어붙이기를 강행하고 있다.



그럼 여수시의 상황은 어떠한가? 여수시의회의 상황도 우리나라 국회의 상황과 대동소이하게 진행되어지고 있다.

다만 정당의 이름이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뀌었을 뿐, 다수라는 숫자적 우세함을 무기로 여수시장의 ‘개발’과 ‘용역’에 주마가편(走馬加鞭)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수도시공사, 웅천의 인공해수욕장, 이순신광장, 웅천생태터널, 야간경관사업, 구겐하임미술관 유치, WTC세계무역센터유치, 여서동 문화의 거리, 세계불꽃축제 등 일일이 열거하다보면 어디서부터 당최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 끝이 안보이는 안개 속 시정운영이 현재 민선 4기 여수시의 오늘날 모습이다.



참 대단한 발상들이었다. 그 앞에 시민은 있었는지를 묻고 싶다. 지금껏 MOU, MOA를 체결했다는 엄청난 보도자료가 난무했는데 이들에 대한 사업진행은 어떻게 되어 가는지 현재 진행되어지고 있는 상황도 시민들에게 제대로 보도 자료를 통해서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



시장 당선되자마자 미국발 비행기를 타고 진행했던 WTC세계무역센터는 지금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MOA를 체결하기 위해 미국을 오가는 비행기표 값이 개인 오현섭의 돈이 아니라 시민들의 혈세를 이용해서 여수시장 오현섭 이름으로 다녀왔으면 그에 대한 보고 정도는 제대로 시민들에게 해야 하지 않는가?



지금 시민들은 삶의 현장에 불어 닥친 혹독한 경제위기로 인해 잔뜩 움츠리면서 하루하루를 노심초사하면서 버티고 있다.

아니 더 심하게 표현하면 삶이라는 그 자체를 허공의 외줄에 맡겨놓고 실바람만 불어도 떨어질지 모르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민들은 2012여수세계박람회라는 다시 올수 없는 기회가 우리 지역에 주어져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런데 세계박람회는 어떻게 되어 가는가?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는 오로지 시장의 치적이라는 연일 이어지는 홍보에 가려, 시민들의 기대와 희망은 어느새 물거품과 체념으로 변해버렸다.



봄이 되었다. 지금부터 여수시장은 OO동 시민과의 만남이라는 이름으로 곳곳을 다니면서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을 위한 이야기를 하고, 이순신광장을 이야기하고, GS칼텍스 사회공헌사업, 웅천해수욕장 등등 개발 사업에 대한 해명과 치적을 알리는 홍보전이 더욱 뜨거워 질 것 같다.



민선 4기 여수시장의 임기는 아직도 1년여가 남아 있다. 이제라도 시민들의 가슴에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시민들은 무엇을 원하는지 제발 들어 주기를 소망한다.

가혹하게 표현한다면 시민들은 안중에 없다. 시민들은 청소하라면 청소하고, 꽃 심으라면 꽃을 심을 심고, 귀빈들이 오면 거리에 나와서 손 흔들면 된다는 식의 행정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항상 듣는 시장의 칭송이야기, 시장의 귀를 즐겁게 하는 주위의 충신(忠臣)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의 정책을 비판하는 이야기, 시장을 거세게 욕하는 멀리 떨어져 있는 간신(姦臣)들의 이야기도 들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누가 충신(忠臣)이고 간신(姦臣)인지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맘에 드는 시의원, 수행비서 그리고 사진기자 대동하고 삶의 현장 찾아다니지 말고, 주위에 아무도 모르게 넥타이 풀고 운동화 신고 가슴에 우러나는 따뜻한 웃음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리더십을 가져 주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봄볕이 따스하다. 따스한 남쪽의 봄바람이 시민들의 움츠린 희망을 가득 품어 주기를 희망해본다.





여수시민 주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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