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주 전 여수노동지청장







지난달 하버드 대학교를 방문했다.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를 하면 꿈을 이룬다.”는 하버드생들의 낙서를 익히 알고 방문 했지만 다인종 스쿨이었고 피부색은 다르지만 살아있는 눈빛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도서관이 넘쳐 복도에서, 화장실바닥에서 공부하는 모습들이 역시 하버드구나 했다. 알프스 원정대처럼 등이 휘도록 책을 짊어지고 다녔다. 다들 공부에 미쳐있었다.



필자가 대학원 다닐 때 지도교수님께서 하버드생들은 한 학기에 책을 200권씩 읽는다는 이야기가 실감난다.

교직원 이야기가 동양학생들은 50~60%가 중도에 탈락한다고 한다. 서양학생들은 시험기간에는 일주일동안 잠을 안자고 공부한단다. 체력싸움이다.

우리네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건강관리를 할 수 없는 것과 비교된다. 하버드대가 있는 보스톤시는 인구 73만명에 대학이 117개가 있다.

하버드 극동 캠퍼스를 여수에 유치하고 싶은 충동에서 질문을 했다. 세계 각국에서 유치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우리 여수의 교육현실을 보자. 2004년 258명, 2005년 218명, 2006년 285명, 2007년 335명, 2008년 250명의 우수학생들이 나주, 창평, 승주, 전주, 서울 등지로 빠져나갔다.

특히 금년의 경우 전체 중학교 졸업생 4.332명중 341명이 타지로 전출 갔다. 어느 공장장 이야기가 필자를 슬프게 했다. 자녀 진학 문제로 타지에 있는 어느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을 면담하고 나오는데 부속실에 낯익은 여수 사람들이 대기 하고 있어서 멋쩍었다고 하더라.



이번 서울대학교 진학 성적을 보자. 순천 23명, 목포20명, 광양 13명, 나주 9명, 여수는 3명이다. 이것이 전라남도 제일의 도시 성적표다.

물론 서울대학이 바로미터가 될 수는 없다고 하지만 세상인심은 그렇지 않다. 요즘시내 식당마다 여수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분통을 터트리며 쓴 소주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예리하다. 중학생 부모님들의 탄성소리에 필자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

왜냐하면 작년에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 설립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판단해서 원로들과 자사고 설립준비 발기인을 결성 필자가 간사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는 도교육청 담당과장을 만나 자사고 설립 의지를 분명히 전했고 경기도 가평에 있는 청심국제고등학교, 강원도 횡성에 있는 민족사관학교를 방문, 건학목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재원마련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교사확보와 시설 및 운영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 등 벤치마킹 한 바 있고 여수를 미래 교육도시로의 설계를 위해 하버드, MIT 및 콜롬비아 대학도 방문했다.



다행히 뜻을 같이하는 독지가가 있어서 학교부지는 마련 할 수 있을 것 같으나 재원마련을 위해 뛰고 있다.

응집된 시민의 열정이 아쉽다. 지금 여수의 현안은 교육 문제다.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못하면 교육의 미래는 없다. 충무공 이순신장군 같은 영웅이 그리워진다.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