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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살아야 여수가 산다<3-3> 전통시장 청년 사장 모시기 열풍, 여수는?순천시, 24억 들여 지하상가 ‘씨내몰’ 개장…청년 점포 11개
여수시는 4년간 시설 현대화 치중 계획…차별화된 시책 없어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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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24  11: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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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학동 롯데케미칼 사택 앞 도깨비시장 내 빈 점포.

정부 정책과 맞물려 최근 전통시장에서 청년들이 창업을 할 경우 지자체가 임차료를 대신 내주거나 컨설팅을 해주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면서 전통시장에 청년 사장 모시기 열풍이 불고 있다.<관련기사 : 청년이 살아야 여수가 산다<3-4> 청년 모시기로 성공하고 있는 전통시장은>

미취업 청년들이 전통시장 빈 점포에 입주해 창업을 할 경우, 시청이 보증금과 매월 관리비 등을 지원하거나 상인회 차원에서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듬성듬성 비어 있는 점포가 청년 창업의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경험과 자본, 기술이 없는 청년들에게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시장의 장점은 저렴한 점포세이다. 청년들이 과도기를 겪기에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여기에다 시장에서 잔뼈 굵은 상인들의 장사 노하우도 배울 수 있다.

특히 전통시장의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상인들의 고령화로 인한 상권 침체이다. 실제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조사한 2012년 통계를 보면, 전통시장 상인의 주류는 여전히 50~60대 연령층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29살 이하가 0.8%, 30대가 6.8%에 불과하다.

청년들이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면 다른 상인들에게도 자극이 돼 상생을 도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청년들은 열정이 있다. 장사를 잘해야 자신은 물론 시장과 지역이 산다는 생각에 시장 살리기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나 중소기업청 등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젊음과 열정을 토해낼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만드는 여수시의 적극적인 행정의 역할이 요구된다.

청년들의 자존감을 세워주면서 고향을 떠나지 않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곧 여수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의견 수렴과 정책 실현을 위해 청년위원회 구성, 청년 도전사업 추진 등 청년이 행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

특히 중기청이 청년상인 3000명가량을 늘려 2017년에는 2만4000명까지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여수시도 이에 맞춰 고령화돼 가는 전통시장의 세대교체와 빈 점포를 활용할 청년창업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등을 활용한 청년창업을 적극 육성할 필요도 있다.

   
▲ 여수 교동 중앙시장 2층. 빈 점포가 수두룩하다.

순천시는 최근 24억원을 들여 지하도상가를 새롭게 단장, ‘씨내몰’로 재개장했다. 1990년 문을 연 지하도상가는 한때 인파가 북적일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2000년 이후 신도심 개발과 각종 쇼핑시설이 들어서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135개이던 점포를 84개로 줄이고 청년창업 점포, 미용 치유 점포, 식음료 코너, 특산품 코너 등 현대적이고 개성 넘치는 독특한 점포 30여개와 보행·휴식공간, 그림 전시공간, 소극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특히 순천시는 제안을 받아 압화, 네일아트 미용, 애완동물 용품, 수공예품 판매 등 11개 점포를 청년 창업가들에게 내어 줬다.

90년대 순천경제의 중심지였던 지하도상가가 원도심 활성화와 함께 어려워지고 있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여수시는 여전히 시설 현대화에 치중하고 있다. 여수시가 지난 1월 30일 발표한 ‘민선6기 시정운영 4개년 계획’의 전통시장 활성화 계획을 보면 여수시만의 차별화된 내용이 없다.

4개년 계획에는 아케이드 설치, 주차장 조성 등의 시설현대화, 경영현대화 및 고객쉼터·상인교육장 등의 고객편의시설 설치 등 기존 정책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4년 간 예상되는 사업비는 147억2600만원(국비 81억5700만원, 도비 2억원, 시비 53억4500만원, 자부담 9100만원)이다.

주 시장은 지난해 선거 공약으로 ▲카트기 도입 ▲택배서비스 ▲공중화장실 및 주차장 확대 ▲영세 노점상을 위한 장터마련(5일장) 등을 내건 바 있다. 이외에도 민선6기 시장준비위원회 검토보고서에는 ▲전통시장 전용 신용카드포인트제 실시 등이 추가로 담겼다. 그러나 4개년 계획에는 대부분 제외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약사항을 점검한 결과 기반 시설이 뒷받침 돼야 실현될 수 있는 공약들도 판단돼 현대화시설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제껏 정부나 여수시가 무관심하고 소홀히 해서 전통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통시장 대책은 꾸준히 발표됐고 예산도 천문학적으로 지원됐다.

이제는 시장 상인들이 지역특성에 맞는 아이디어를 내고 자구 노력이 뒷받침될 때에 여수시는 그에 걸맞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변화 하는 유통시장에서 관료적인 발상으로는 전통시장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인식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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