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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거문도 뱃길 끊긴 건 건국 이래 처음…황당하다”주민들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해수청·여수시는 뭐했나”
10일 운항 재개될 듯…‘불만 여전·근본적인 해결책 절실’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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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09  09: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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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거문도 뱃길이 끊긴 것은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황당할 뿐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거문도 주민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1년간 참고 살았는데 이건 정말 아니다. 청해진해운 소속 배가 빠져서 배편이 줄어 불편이 많았지만 국가적인 재앙 앞에 주민들은 말도 못하고 꾹 참았다.”

“세월호 사고 이후 다른 지역은 청해진해운 소속 배가 빠져도 교통에 불편이 없도록 모든 조치가 마무리 된 것으로 안다. 그런데 왜 거문도 등 삼산면 주민만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해수청은 뭐했는지 모르겠다. 1년이 넘도록 교통 불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해수청 공무원들의 직무유기다. 여수시도 마찬가지로 그동안의 주민들의 고통을 알면서도 시 소관이 아니라며 방관해왔다. 우리도 여수시민인데 너무 한 것 아니냐.”

“우리가 고흥 군민이냐. 여수시민이 왜 여수항을 놔두고 고흥 녹동항에 가서 배를 타야 하냐. 이럴 거면 차라리 거문도 행정 관할을 제주도나 고흥군으로 옮겨 달라.”

   
▲ 지난 6일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격분한 거문도, 초도 등 현지 주민 150여명이 7일과 8일, 여수해수청에서 여객선 운항의 근본 대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주민들과 주철현 여수시장이 면담을 하고 있다.

여객선 고장으로 지난 1일부터 뱃길이 끊겨 큰 불편을 겪은 거문도·초도·손죽도 등 여수시 삼산면 주민들은 해수청과 여수시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며 울분을 토했다.

8일 오후 여수-거문도 항로에 대체선 투입이 결정되면서 급한 불은 끄게 됐지만 365개의 섬 관광 활성화를 통한 국제해양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여수시의 비전과 대응 태세는 허점을 드러냈다.

안정적인 운항이 섬 주민 생업과 관광 활성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서는 해수청, 여수시 등 관계 기관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오운열 여수해수청장은 8일 오후 목포에서 여객선 사업자인 (주)동양고속훼리와 협상을 벌여 목포와 흑산도·홍도를 오가는 287톤급 여객선 ‘유토피아호’를 오는 10일부터 23일까지 여수-거문도 항로에 대체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해수청은 선박 임대료 등으로 ㈜동양고속훼리에 1억8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임대료 분담 문제는 줄리아아쿠아호 운영사인 오션호프해운과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여수해수청은 앞서 7일 대체선박으로 경남 통영에 있는 페가수스호를 투입하기로 하고 협상에 나섰지만, 높은 임대료와 장기 임대 등을 요구해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더욱이 거문도 주민들은 정원이 180여 명에 불과한 소규모 선박을 수용할 수 없다며 페가수스호의 대체 투입에 강력 반대했다.

해수청은 전남대의 실습선 동백호를 투입하는 안을 다시 제시했지만, 속도가 느리다며 주민들이 반대해 무산됐다. 되레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결국 여수해수청장이 8일 오후 2시까지 현실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날 150여명의 주민 가운데 절반은 거문도와 초도로 돌아갔고, 나머지 주민들은 찜질방과 친인척 집에서 숙박을 해결하며 해수청의 답변을 기다렸다.

8일 오후 1시에 여수해수청을 다시 항의 방문한 주민들은 “대체 선박을 당장 마련해 주지 않으면 세종시 정부청사로 가겠다”며 해수청을 압박했다.

목포로 직접 가서 협상을 이끈 여수해수청장이 유토피아호 투입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농성은 진정 상태에 접어들었다.

대부분 운항중인 여객선들이 타 항로에 투입되기 어렵기 때문에 목포~흑산도·홍도 등을 운항하던 유토피아호의 경우 용선(배를 세내어 얻음) 계약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6일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격분한 거문도, 초도 등 현지 주민 150여명이 7일과 8일, 여수해수청에서 여객선 운항의 근본 대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대체 여객선 투입으로 발등의 불은 껐지만 거문도 주민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한 주민은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동안 오션호프해운의 줄리아아쿠아호 1대만 운항하면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가 결국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 해수청은 그동안 법타령만 하고 혹시라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만 해왔지 주민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동안 해수청이 복수 사업자를 찾기 위해 두 차례 공모를 했지만 참가자가 없어 줄리아아쿠아호가 단독 운항을 해왔다.

주민들은 선사가 적자를 이유로 배를 운항할 수 없다는 말을 서슴잖게 해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여수해수청장, 여수시장 등과의 간담회에서 2개 선사 배 2척의 경쟁 운항으로 여객선이 안정적으로 운항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정부와 전남도, 여수시가 선사 운항손실금을 보전해 안정적인 운항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주민들과 만난 주철현 여수시장은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주민들은 여수시가 사태 해결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주문했다. 함께 장기적인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주 시장은 관계 부서와 상의하고, 예산이 필요한 부분은 의회와 상의도 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주민들의 격분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목포-홍도 구간처럼 여수-거문도 구간에도 여객선이 안정적으로 운항을 통해 현지 주민들의 교통복지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여수해수청은 줄리아아쿠아호 대신 지난 1일부터 투입된 ‘조국호’가 6일까지 기관고장 등으로 3차례나 회항하자 운항 중지 명령을 내렸고, 거문도 주민 150여명은 7일부터 여수해수청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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