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을 선거구 민심 들어봐, 민주당 정권심판론 강세속에 인물론 부각
시민들 "민주당 지지로 윤석열 정권 심판해야" "민주당 지지해도,그래도 지역발전 위한 인물 필요"
민주당 조계원 후보와 무소속 권오봉 후보간 치열한 양상 될 듯
26일 여수 학동, 안산동, 신기동 일대 현장 취재

▲4·10총선 공식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수시 선거구 갑,을 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전에&nbsp;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총선은 정권심판론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수을 선거구는 정권심판론과 인물론 맞서는 양상을 띄고 있다. 시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 지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여수시 학동 거북공원에서 시민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김종호 기자)<br>
▲4·10총선 공식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수시 선거구 갑,을 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총선은 정권심판론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수을 선거구는 정권심판론과 인물론 맞서는 양상을 띄고 있다. 시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 지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여수시 학동 거북공원에서 시민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김종호 기자)

4·10총선 공식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수시 선거구 갑,을 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수갑 선거구는 일찌 감치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후보의 낙승이 예상되어 있어 싱거운 선거판세로 흐르는 분위기다.  다만 주철현 후보의 득표율에 관심이 더 높은 상황이다. 이에 반해 여수을 선거구는 4명의 후보가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중 선거 구도는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후보와 무소속  권오봉 후보간의 2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정권심판론과 인물론 대결 양상으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최근 권오봉 후보의 인물론이 부각되면서 안속 상황이다. 민주당 갑,을 선거캠프는 이를 의식하듯 내부 단속과 단일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수을 조계원 후보는 정권심판론과 지역발전론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nbsp;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여수을 조계원 후보는 정권심판론과 지역발전론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여수을 선거구 시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생각하는지 26일 여수시 학동과 안산, 신기동 일대를 돌며 밑바닥 여론의 흐름을 쫓아가봤다.  

여수시청을 중심으로 학동 사거리엔 4명 후보들의 홍보 현수막이 내걸려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정권심판론과 인물론이 비등한 상황이었다.

호남 선거 판세의 정권심판론 강세와는 다르게 일방적 민주당 지지와는 다른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여수 거북공원에서 맨발걷기를 하고 있는 선효정(학동 45·여)씨는 정권심판론에 앞서 지역 발전을 이끌수 있는 인물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심판을 해야 된다는 것은 모든 국민이 바라는 부분"이라며 "일단 여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복지 혜택이 좋아지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후보가 더 중요하다"며 인물론을 강조했다.

여수 부영3단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봉계동 38·남)씨 역시 "이번 총선에서 지역발전에 필요한 인물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대답했다. 박 씨는 "민주당, 국민의힘 좌파 우파도 우리 윗세대 기득권층들이 만들어놓은 하나의 부산물이라 생각이 든다"며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당을 떠나 지역과 시민들을 위한 공약을 낸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인물론에 우선 순위를 뒀다.

▲무소속 권오봉 후보는 지역발전을 견인할 강한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br>
▲무소속 권오봉 후보는 지역발전을 견인할 강한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거북공원에서 오후 3시경 휴식을 취하고 있는 황모(웅천동 42·남)씨는 인물보다는 정권심판론에 무게를 뒀다.  황씨는 "정권 심판이 우선이고 소수 정당이거나 무소속으로 당선이 된다면 정권심판이 어려워질 것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인물이 누구든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영3단지 한 커피숍에서 만난 문모(웅천동 42·남)씨 역시 지역발전과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만약 권오봉 후보가 당선이 된 후 어디 정당으로 갈지 모르겠지만, 정부에서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목소리도 커야 한다"며 "여수지역만 보지말고 전국적으로 봐서 행동해야 한다"고 민주당 지지 입장을 밝혔다.

부영3단지 택시 승강장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택시기사 조용현(여천동 62·남)씨는 "이전까지 인물이 누구든 무조건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그건 지역을 망치는 일이었다"라며 "지난 4년간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많은 실망을 해서 이번에는 무소속 권오봉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동의 한 식당에서 만난 차모(주삼동 33·여)씨는 조계원 후보 지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차 씨는 "어느 당도 응원하지 않고 인물을 보고 뽑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 당시 조 후보가 명함을 나눠주며 '젊은이들이 투표해야 세상이 바뀐다'라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조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여수 학동에서 컴퓨터 수리점을 운영 하는 60대 김모(신기동·남)씨는 자신들의 기득권과 이권만 챙기는 정치인들이 많아 지역발전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 평도 하기 싫다. 선거 때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실상 본인들 이권만 챙기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국민들이 지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여·야든 정치인들은 별로 호감이 안 간다"며 "투표는 하겠지만 젊은 사람이나 지역발전을 위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한다"고 인물론을 강조했다.

▲여수 한 재래시장에서 시민들이 고물가로 인한 가벼워진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고 있다.<br>
▲여수 한 재래시장에서 시민들이 고물가로 인한 가벼워진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고 있다.

여수 학동 인근 도깨비시장에서 장을 보고 나오는 하모(안산동 45·여)씨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높은 물가에 물건을 살 수 없다며 토로했다. 하 씨는 "경기가 어려워 시장에 나와 물건 하나 사기가 무서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을 위한 일꾼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정권 심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정권심판론에 무게를 두었다. 

함께 시장을 찾은 이모(안산동 45·여)씨 역시 정권 심판론에 힘을 보탰다.  이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쿠시마 오염수, 의대 증원과 같은 사안들이 너무 독단적이고 일방적이다"며 "민주당 의석수를 채워주기 위해 민주당에 표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정권 심판을 원하고 있다. 서민들이 잘사는 나라, 서민들을 위한 정치인들이 나와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여수시 학동 쌍봉사거리에서 점심을 먹으러 가고 있는 김모(신기동 60·남)씨는 현재까지 어떤 선택을 할 지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전국 흐름이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민주당에 표를 줄지, 지역발전에 필요한 인물에게 표를 줄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김씨는 "검사 출신 현역 의원을 꺾고 조계원 후보를 선택한 시민들이 대단하다"며 "또 전 여수시장을 재임한 권오봉 후보도 만만치 않은 상대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쪽에 속해 있었던 사람을 찍을 것이냐, 행정가 출신, 전 여수시장을 찍을 것이냐 아직 미지수다"라며 선택을 하지 못하고 고민스런 눈치였다. 

총선특별취재팀 dbltv09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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