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A사 1급 발암물질 배출 전국 최다
A사 “법적 기준치 배출·저감노력 하고 있다”

대규모 석유화학 국가산단이 있는 여수지역 대기중 발암물질 배출량이 전국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1일 환경부의 ‘2013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여수시가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수국가산단 A사의 경우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1급 발암 물질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한 업체인 것으로 확인했다.

환경부 조사결과 여수시는 2013년 기준 대기중 1급 발암물질을 연간 11만7756㎏ 배출해 기초지자체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2위에 오른 광역지방자치단체인 울산광역시의 9만6665kg 보다 많고 전국 전체 배출량 34만7291kg의 34% 가량을 차지했다.

전남도 역시 여수지역의 과다배출 영향을 받아 2013년 1급 발암물질 12만2736㎏을 배출해 광역지자체 전국 1위에 올랐다. 지난 2006년까지 울산광역시가 1위였으나, 2007년 이후에 7년 연속 전국 1위라는 불명예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 여수국가산단 야경.

이같이 여수가 1급 발암물질 대기 배출량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은 것은 석유화학 업종이 몰려 있는 여수국가산단 기업들의 영향이 컸다.

여수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A사는 1급 발암물질을 연간 5만4403㎏이나 배출해 전국 조사 대상 3435개 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B사 2만4237㎏의 2.24배에 이르며, 2010년 4만368㎏과 비교해 3년 만에 34.8% 증가한 것이다.

1급 발암물질인 염화비닐 배출량은 연간 5만1325㎏으로 나타나 전국 배출량 8만6623㎏의 59.3%에 달했다. 염화비닐 배출량은 2010년 3만4202㎏에서 3년 만에 50.1% 증가했다.

국제암연구소(IARC)와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염화비닐을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물질’로 발암성 1등급과 발암성 A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1급 발암물질 ‘1.3-부타디엔’도 3078㎏을 배출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A사는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화학물질의 공정별 배출량을 파악해 대체물질로 전환하거나 공정을 개선하는 등 저감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며 “대책이 충분하지 못하면 시민사회단체, 국제환경단체 등과 연대해 발암물질 배출 저감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사는 2일 해명 자료를 내고 “당 사업장의 2013년도 화학물질 배출량(54,403kg/년) 가운데 염화비닐이 차지하는 비중이 94%를 차지하고 있다”며 “염화비닐은 PVC를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원료로, 국내 소수의 업체가 PVC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A사는 또 “염화비닐의 법적 기준이 180ppm이하이나 당사 배출 수준은 이보다 크게 낮은 2.7~40ppm을 배출하는 등 법적 기준치 이하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당 사업장 배출량이 높은 이유는 국내에서 단일공장으로는 가장 큰 PVC공장(연산 62만 톤)을 운영하고 있어 배출량의 절대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며 “2013년 화학물질 배출량은 전년 대비 8%(4,548kg/년) 가량 감소하는 등 배출량 절대 규모를 줄여 나가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A사는 현재 2014년 기준 47,537kg/년 수준(2013년 대비 7.4% 저감)으로 배출량 규모를 낮췄으며, 올해는 37,600kg/년 수준으로 2013년(51,325kg/년) 대비 27% 가량 저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는 국민이 화학물질 오염수준과 배출원을 파악해 배출원에 대한 자발적인 감시활동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범국민적인 참여와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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